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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이야기/일상에서 잡다한 느낌들

영화 아홉살 인생을 본후~

비가오니 아들 녀석 영화를 보길래 옆에 앉아서 봣다

아홉살 인생~

 

한국에 있을때 어느방송사 도서권장 프로를 할때

책을 소개 하길래 내가 사서 읽고는 책이 예뻐서 이삿짐속에

넣어서 왔더니 아들녀석이 읽어 보고는 어제 dvd 를 사왔다

 

영화가 끝날즈음 내가 눈물을 찔끔 거렸더니 아들녀석이

"엄마 외할머니 생각나서 그러지?" 한다

"그래 외할머니 생각난다"

"엄마는 외할머니 학교에 오시지못하게 햇다 그랬지?"

*&%$#@@@

 

그랬었다 내가

엄마가 늘상 쪽진머리 에  검은몸빼 그리고

구멍난 아버지 난닝구를 속옷처럼 밭쳐 입고

위에는 고름없는 저고리를 입고 사셧다

어쩌다가 크게 모양을 내셔도 빛바랜 한복정도 였다

그나마 그한복 치마는 모두 몸빼로 바뀌지 않으면

이불홋청이 되곤 했지만

 

난 퍼머머리에 이쁜 원피스를 입고 오시는 다른 어머니들에 비해

초라한모습을 한 엄마가 학교오시는게 싫어서

학교에 엄마 오시라 해라 할때에

엄마에게 아예 말씀도 전하지 않앗다

그렇게 못난이 엿다

 

좀더 자라고 철이던 후에 쪽진 머리에 한복을 입으신 엄마가 그렇게

좋을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땐 엄마는 이미 호호 할머니셨다

 

80년대 후반쯤 어느특급호텔 뷔페에서

옆자리에 앉은 모자가 잊혀지지 않는다

아들이 중동을 다녀 온것 같앗다

 

그모친 모습이 그의 우리 엄마와 흡사한 모습이였다

검게 구리빛으로된 얼굴 두꺼워진 손  쪽을진머리 빛바랜한복......

많은 다른 사람들 보다 눈에 띄엇지만

그아들은 당당하게 어머니를 모시고 자리를 잡은후

연신 이것저것 날라다 드리고 모친은 돈많이 든다고 (이미 지불된 것은 모르시고)

그만 가져 오라시며 손사래를 치시곤 했다 

그모친 께서그만 가져 오시라 는 큰소리 에

내가 쳐다 보다가 그아들과 눈이 마주쳐  빙그레 미소 를 지었던

기억이 아직도 사라 지지 않는다

 

난 그때 그아들이 너무나 멋잇어 보였다

외모나 겉모습에 치우치지 않고 당당하게 모시고 와서

어머니에게 맛있는것을 듬뿍 드시게 하는 그모습이....

아마 일찌기자기 분야 에서 성공후

지금쯤은 멋진중년이 됫으리라 짐작이 간다...

 

 

내가 어머니를 처음 서울로 오시게 했을때 (80년대초)

어머니는 딸덕에 서울구경하신다며 그렇게 좋아라 하셨다고 했다

조금 불편하신 몸에도 불구 하고 하루에 몇시간씩 걸으시며 구경을 다니셧다

 

하지만 그때도

그후에도 일년에 몇차례씩 어머니는 서울 나들이 를 오셨지만

 특급호텔뷔페 는 모시고 가지 못했던게 나는 후회가 된다

 

 

자식들이 모두 성장하고 나서 많은 옷들을 사드렸지만

당신 머리만은 퍼머 하시기를 마다 하셔서

돌아가실때 까지 쪽진머리로 사셨다

 

 

 

오늘 비오는날

영화 아홉살 인생 덕에

다시 한번 어머니께 사죄를 드립니다~~~~

 

엄마 용서 하세요~ 이못난 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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