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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이야기/혼자 주절주절

생일 이야기

지난 토요일 남편 생일 이였다
달력에다가 동그랗게 표시를 해놓고도 그날 아침까지 잊어버리고 있다가

점심때가 되서야 생각을 하고미역을 담그고 아들에게 얘기 햇더니

아이도 그제서야 기억을 한다,

작년까지는음력으로 지냈는데 올해 부터는 아이가 기억하기 좋게

양력으로 바꾼다고 달력에 표시를 해놓고는 잊어 버렸다

저녁에 저녁상 차린 식탁에다 작은케�하나 놓고 춧불을 켜고

아들 혼자 노래 부르고 아들내미 봉투 두개를 쑥 내민다
하나는 편지 하나는 현금이 무려 600위엔 (약 십만원 정도)

일주일에 50위엔씩 받는용돈 을 아버지 생일 선물로 자전거를 사드리기 위해서 모았단다
자전거를 사드릴려고 하니 이제 추워지고 아버지가 바빠서 (일요일도 출근)

자전거가 그냥 보관소에서 잠을 잘것같아 현금을 그냥 드리니 필요한 것 하나 사세요 라고....

편지 내용은 지금은 어려서 아무것도 해드릴수 없으나 커서 어쩌고...... 하는내용
영감 감격해서 저녁식사 후에도 몇번을 편지 내용을 얘기 하고....

어제 내생일 얘기가 나왔다
우리 남편 내 생일도 기억을 잘못한다 며칠인지 왔다 갔다 잘모른다

결혼후 두번인가가 시어머니 살아 계실때 어머니가 기억해 주셔서 챙겨 주고는

그후에는 지나고 나서 기억하고 친정조카들이 전화 해줘서 기억하고

그러나 한번도 섭섭하다는 생각을 못해 봤다
워낙 어려서도 형제가 많은집에 둘째 딸로 태어 났으니 그냥 넘어간 생일이었기에....

처녀때는 친구들이 몇번 만나기 위한 구실로 챙긴것 같고 이게 전부다,

생일이 뭐가 그리 대수냐 싶었는데,

결혼후 남편생일은 손님도 초대하고 항상 뜻잇게 보낸걸로 안다

그랬는데 외국살이가 긴장을 놓게 했는지 잊어버리게 만들었다
조금 미안하면서도 속으로는 당신은 내생일을 ...하는 생각이 조금 있었나보다

부부라는게 언제나 손해를 본다 하면서도 작은 계산이 항상 잠재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나보다,

내년에는 음식준비 좀 하여서 아는 사람들을 초대하고 기분좋게 해드려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