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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이야기/혼자 주절주절

내가 초라 하게 느껴지는건?

매월 11일이면 몇몇 고향선후배끼리 강남 모 음식점에 모여 수다도 떨고 한달동안 지난얘기도 풀어 놓고 하는지가 벌써 십수년이다 아이들 크는얘기 시집 장가 보내는얘기 이얘기 저얘기하다 보면 아파트 평수 넗혀가는얘기 또는 남편 정년퇴직 얘기 까지...

그냥 일상의 얘기지만 만남그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다보니 빠뜨리지 않고 한달에 한번 은 강남 엘 간다,

어제도 예외는 아니기에 약속장소에서 유료주차장이 넘 멀어 버스타고 다녀오기로 했다,

점심식사후 모두 헤어져서 버스를 탈려고 기다리는데
외 그렇게 내모습이 초라해지는걸까?

한두어 시간전에 만날때 마다 조금씩 내는 회비도 찻을겸 통장 페이지가 다되어 은행에 들렸던 생각이 났다,
요즘 은행을 가보면 vip실 이라고 큼직하게 따로 방을 마련 해놓고 우리처럼 보통 서민은 좁은 곳 에서 번호표 뽑아서 한참을 기다려야 하고 tv 보다보면 백화점은 vip 마켓팅 이다 하여 우리같은 사람은 이제 백화점 구경 만 으로도 황송해야 하는것같고, 그런생각을 하며 힘차게 걸어 다니는 직장인들 사이에 버스를 기다리는 내모습이 너무나 힘없고 초라한느낌이었다,

하늘을 쳐다볼려고 고개를 드니 높은 빌딩은 나를 한심하다는듯 내려보는 듯 했고 휭하니 부는 바람은 나뭇잎을 나에게 쓸어다 모으는듯 가슴이 저미어 오는것 같앗다 아이는 아직 어린데 남편은 어깨가 자꾸만 좁아드는듯 하고 아직 사상누각에 자리잡고 있는듯 한데
세상은 너무나 빨리 변하고 내가 어떻게 무엇을 해야 되는지는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래서 단순아줌마인 내가 한없이 초라 해짐을 느꼈던 하루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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