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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이야기/일상에서 잡다한 느낌들

한국인 이라서 얻은행복

지난 일요일 이었습니다
모처럼 쉬게된 남편과 아들과 함께 베이징 외곽으로 단풍이나 본다고 남편이 운전하며 나갔지요
동북쪽 으로 조금벗어 나면 "순이" 라는 곳이 있고 그 곳에는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으며 조금더 벗어 나면 "핑곡" 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부터가 산이 있답니다 핑곡 이라는 곳은 북경에서 복숭아 산지로도 유명한데 봄이면 복사꽃이 넓은 들판에 피어 너무나 아름답고 복숭아 철이 되면 나무에서 갖딴 복숭아 가 10위엔어치(1420원) 정도 사면 어른 주먹만 한 복숭아 를 여남은개도 더 준답니다 또한 그맛이 일품 이지요

그 곳을 조금 벗어 나면 산이 있는데 풍경이 아주 좋답니다 양쪽으로 산은 기암괴석으로 어우러지고 가운데는 작은 강과 드문드문 농가도 보이지요

양쪽산아래 수령이 수십년은 된듯한 감나무가 지천인데 잎은 다 떨어지고 나무에 달린 감 들이 마치 주황색꽃이 핀듯하였습니다
농부들은 감을 따느라 나무 위에서 도 나무 아래에서도 행복한 모습이었구요
감이 그렇게 많이 달린것 을 처음 본다고 말하며 우리는 깊은곳까지 가봤지요 산들이 악산이라 단풍은 한국만큼 아름답지 는 않아 섭섭했지만 그런데로 가을을 느끼고 돌아 오는길에 감을따던 농부들 곁에 감을 좀 사기위해 차를세웠지요

차에서 내려서 감을 좀사겠다고 하며 남편과 어느정도를 살까 하고 의논중인데
장남같아 보이는 건장한 젊은분이 우리곁으로 오더니
한국인이 아니냐고 해요 그렇다고 했더니
잘익은 연시를 건네며 먹어보라구 하면서 자기는 핑곡에 있는 현대자동차 관계 회사엘 다닌다고 말하며
감을 그냥 가져가라고 차에 한아름 실어다 주는겁니다
돈을 줄려고 하니 한사코 손사래 를 치며 받지 않겠다는거예요
한국인이기 때문에 그냥 준다는거지요

우린 감사 하다는 인사를 하고 집으로 오는길이 왜 그렇게 행복한지 얻어 오는 감 보다는 한국인 이라서 행복했던 거지요
아직 얻어온 감은떫어서 먹지는 못하지만 바라만 봐도 마음이 행복해 진답니다

언어 소통이 원할하지 않아 그사람의 인적사항을 알아 오지 못한게 조금은 서운하지만 그의 가족들에게 항상 좋은일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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