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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관해/요리 레시피

[스크랩] 제갈량의 인간애가 만들어낸 饅頭

170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만터우(饅頭)는 중국, 특히 중국 북방에서 죽과 함께 식사대용으로 많이 먹는 음식이다. 일반적으로 만터우는 속을 넣지 않은 찐빵을 가리키지만 크게는 야채나 단팥, 혹은 고기소가 들어있는 빠오즈(包子)도 포함한다.

가장 평범한 서민음식인 만터우의 유래는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제갈량에서 비롯된다. 삼국시대, 남만(南蠻: 중국 고대에 남방의 여러 민족을 통틀어 칭하는 말)의 수령인 맹획(孟獲)은 번번이 촉나라를 공격해왔다. 촉한건흥(蜀漢建興)3년인 225년 가을에 제갈량은 공심전(攻心戰)으로 맹획을 ‘칠금칠종(七擒七縱, 맹획을 7번 잡고 7번 놓아주었다는 뜻)’한 결과 성공적으로 남만을 평정했다.

제갈량이 군사를 거느리고 승전의 기쁨을 안은 채 가벼운 발걸음으로 노수(瀘水)라는 강가에 다다랐을 때였다. 마침 1년 중 가장 무더운 시기인지라 머리 위에서는 뜨거운 태양이 이글이글 타오르고, 땅에서는 더운 김이 솟아났다. 그러더니 갑자기 날씨가 돌변하여 검은 구름이 몰려오고 광풍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비정상적인 날씨로 인해 많은 병사들이 질병에 쓰러졌고 대오는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하게 되었다. 천문지리에 능한 천하의 제갈량이라도 이런 갑작스런 봉변 앞에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마침 제갈량을 배웅하기 위해 따라왔던 맹획이 아직 남만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었다. 제갈량은 현지 상황을 손금 보듯 훤히 꿰뚫고 있는 맹획에게 그 원인과 대책에 대해 물었다. 맹획은 이렇게 대답했다.

“노수에는 예전부터 귀신들이 자주 출몰하는데 무사히 강을 건너려면 반드시 제사를 지내야 합니다. 제물로 7x7, 즉 49개의 사람머리를 바쳐야만 바람이 가라앉고 평온할 수 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제갈량은 놀랐다. 그리고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 동안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또다시 49명이나 억울한 죽음을 당해야 한단 말인가……원한이 쌓이고 쌓이면 노수는 점점 더 평온할 날이 없을 것이 아닌가?”

제갈량은 천천히 강가로 다가갔다. 위세라도 부리듯 바람은 점점 더 세찬 기세로 몰아쳤고 강물은 노한 듯 거세게 솟구쳤으며 모래는 하늘 높이 날아올라 눈을 뜰 수 없을 지경이었다. 한참을 생각하던 제갈량의 머리에 갑자기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그는 사람을 불러 소와 말을 잡은 다음 밀가루를 반죽하여 그 속에 소와 말고기를 다져 만든 소를 채워 넣고 사람 머리모양으로 빚게 했다. 그것을 솥에 넣어 쪄낸 후 노수 강변에서 의식대로 제사를 지내고 강물에 하나하나 던졌다. 잠시 후, 언제 그랬나 싶게 바람은 수그러들고 먹구름이 걷히며 파도가 가라앉더니 강물이 고요해졌다. 제갈량과 그의 군사들은 기세등등하게 노수를 건너 촉나라로 돌아갔다고 한다.

   제갈량은 이 음식을 가짜 머리, 즉 귀신을 기만하기 위하여 만든 머리라는 뜻에서 속일 만(瞞)자에 머리 두(頭)자를 합쳐 瞞頭라고 불렀다 한다. 그러다가 후에 점차 음식을 뜻하는 ‘饅’자로 바뀌어 饅頭가 된 것이다./상해경제 최최

 

출처 : 바람따라 마음따라
글쓴이 : 崔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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