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쏘가리로 배모양을 내고, 계란으로 사람모양을 만들고, 죽순으로 화살모양을 낸 ‘초선차전’이란 이름의 요리가 있다. 이것은 후베이(湖北)지역의 전통요리로, 재료와 조리법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하나같이 배에 허수아비가 서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 요리는 제갈량이 허수아비를 실은 배로 10만개의 화살을 얻은 계책 ‘초선차전’에서 온 것이다.
적벽(赤壁)에서 전쟁할 당시, 제갈량은 유비(劉備)와 연합하여 조조에게 대항할 것을 손권(孫權)에게 권했다. 손권 또한 이에 동의하고 주유(周瑜)와 노숙(魯肅)등을 파견해 제갈량과 합심하게 했다. 하지만 주유는 지혜롭고 용맹하긴 하지만 워낙 속이 좁은지라 제갈량의 재능을 심히 시기하였다. 못된 궁리 끝에 주유는 군대에 화살이 부족하니 10일 내로 화살 10만개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제갈량은 10일이나 지나면 일을 망치니 3일이면 충분하다고 선뜻 대답하고는 제때에 완성하지 못할 경우 그 어떤 처벌이라도 달갑게 받겠다고 군령장까지 썼다.
제갈량은 노숙에게서 배 20척을 빌렸다. 배마다 군사 30명씩을 배치하고 배 양쪽에 각기 허수아비 천 개를 태워달라고 요청했다. 허수아비를 태운 20척의 배는 첫 이틀 동안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그러다가 안개가 자욱한 셋째 날 새벽녘에야 20척의 배를 지휘해 조조의 진영이 있는 북쪽 언덕을 향해 진군하게 했다. 제갈량은 배가 거의 다다랐을 때 군사들에게 북을 치고 함성을 지르게 했다. 안개 때문에 허실을 알 수 없던 조조는 감히 쳐나가지는 못하고 소리 나는 쪽을 향해 화살을 쏘도록 명령했다. 화살은 비가 쏟아지듯 배 위의 허수아비들을 향해 날아가고 제갈량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배위에서 노숙과 술잔을 부딪혔다 한다.
안개가 걷히고 날이 밝아오기 시작하자 제갈량은 군사들에게 일제히 “승상께서 주신 화살에 감사하오”라고 외치고는 철수하게 했다. 그제야 주유는 꾀임에 빠진 줄 알고 “아차” 했다 한다. 배 한 척마다 5,6천대의 화살이 꼽혔으니 20척이면 10만이 훨씬 넘었다. 이렇게 제갈량은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지혜로 화살을 얻은 동시에 주유의 탄복을 자아냈다 한다.
‘초선차전’이란 요리는 바로 허수아비를 실은 배 모양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요리 맛도 별미거니와 거기에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미되어 더욱 사랑을 받고 있다.
재료에 따라 모양이 이렇게 다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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