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혀, 귀비닭, 초선두부, 소군오리
중국 요리 중에는 사람 이름이 붙여진 것이 적지 않다. 역사상 뛰어난 미모로 인해 중국고대의 ‘4대 미인’으로 불리는 서시(西施), 양귀비(楊貴妃), 초선(貂蟬)과 왕소군(王昭君), 그들과 연관된 요리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서시혀(西施舌)
‘서시혀’는 바다 조개의 일종으로 산둥의 특산물이다. 조개 자체의 이름이기도 하고 그것을 재료로 만든 요리를 가리키기도 한다. ‘서시혀’의 형태가 사람 혀와 흡사하고 조개 살 맛이 유달리 부드럽고 신선하다 하여 생긴 이름이다. 그 부드러움과 희디흰 빛깔이 서시를 연상케 했나 보다.
‘서시혀’는 조개 살을 꺼내 볶아먹을 수도 있고 또한 국으로 끓일 수도 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당현종(唐玄宗)이 산둥 로산(嶗山)에 유람을 갔을 때 그 곳의 요리사가 서시혀로 만든 국을 끓여 올렸다. 온갖 진수성찬을 다 맛본 당현종도 그 맛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대추, 호두, 매실 등 십 여 가지 재료로 소를 하고 찹쌀로 빚은 다음 구워낸 혀 모양의 과자를 ‘서시혀’라 부르기도 한다.
귀비닭(貴妃鷄)
양귀비의 이름을 빌린 요리에는 ‘귀비여지’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한 가지가 바로 ‘귀비닭’이다. ‘귀비닭’은 상하이 메이룽쩐식당(梅龍鎭酒家)에서 독창적으로 개발해낸 요리이다. 살찐 암탉, 일반적으로 그 중에서도 날개를 주재료로 포도주를 넣어 끓인 귀비닭은 그 향기가 코를 찌르고 노르스름하게 익은 닭 날개는 사람들의 군침을 자아낸다.
초선두부(貂蟬豆腐)
‘초선두부’를 ‘미꾸라지가 두부 속을 누빈다’’는 뜻의 ‘泥鰍鑽豆腐’ 라고도 한다. 미꾸라지는 교활하고 간사한 동탁(董卓)을 비유하는데 미꾸라지가 뜨거운 물 속에서 도처에 숨으려 해도 결국에는 발견될 수 밖에 없는 것과 비슷하다는 말이다.
소군오리(昭君鴨)
초나라에서 태어난 왕소군은 서역에 정략결혼으로 보내진 후 그곳의 음식이 하나도 입에 맞지 않았다 한다. 그리하여 궁중의 요리사들은 온갖 정성을 다해 요리개발에 나섰는데 어느 날 당면과 기타 야채들을 넣고 오리국으로 끓여냈더니 그제서야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후로 이 요리를 ‘소군오리’라 부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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