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삼학년 때 인가보다
준비물로 가위를 가져 가야하는데
그때 삼남매가 학교 다니던 때라
집에 작은가위가 하나~
그날은 셋째오빠가 가져가고나니 내가 가져 갈것이 없었다
선생님께서 집에 다시 가서 가져 오라 하셧는데
덜렁 집으로 왔지만 가위도 물론 없고 엄마도 안계셨다
난 그냥 학교로 돌아갔다
선생님께서 다시 집으로 가서도 가져 오지 않았다며
종아리를 때리 셨는데 멍이 살짝 들었다
그날 집에 돌아가서
엄마가 내종아리를 보고 질문을 하시는데
가위 때문이라 고 말씀을 드리지 않았다
그랬는데 이튿날 걱정 하는 엄마에게 친구가 말을 해버렸다
당장 엄마는 무쇠로 된 작은 가위 하나를 사주셨는데
그다음 미술시간에 친구가 빌려 갓다가 뜰어트려서
가위날이 톡 부러져 버렸다
나는 그 부러진 무쇠조각 가위날을 들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그후에도 오래동안 그렇게 미술시간이 오빠와 같은날 은
크레파스, 물감 모두 가져 가지못해 벌을 서고~
그래서 그런지 그림은 못그린다~
어른이 되고나서 작은 가위만 보면 그생각이 떠오르고
지금은 작은 가위가 아이책상에 하나 식탁에 하나 약서랍에 하나
화장대에도 하나 목욕탕에도 하나 곳곳에 하나씩 있다
아무도 모른다 내가 왜 작은 가위에 집착을 했는지...
그땐 그렇게 모자라는게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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