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대신해서 오늘 공장으로 가는길
복숭아 밭을 여럿 지난다
국도 옆으로는 한국처럼 복숭아를 따서 놓고
저울에 달아 파는곳이 많다
요즘 따는 늣복숭아 는 빛깔도 곱지만 단단하여
손으로 쪼개면 두쪽으로 소리가 맛있게 나면서 갈라진다
차를 도로 옆으로 갔다 세우고 6근(3킬로) 을 5원(약750원)에 샀다
어른 주먹만 한게 스무남 여개는 된다
그런데 그돈을 받아쥔 복숭아 파는 아가씨가
내가 준돈을 소중하게 받아 들고
그돈을 다시 헤어보고 소중한것 다루듯하며
복숭아 소쿠리속 깊숙히 돈봉지에 담는다
그모습을 보고 우리는 얼마나 많은축복을 받고 살고 있나
생각이 들었다
또 한번 감사합니다가 절로 나왔다
봄부터 복숭아 나무에 매달려 땀흘리고 애지중지 하며
그것들을 가꾸고 키워서 그렇게 싼값에 복숭아를 내다 판다
올해는 작년보다 복숭아 값이 더 싸다고 한다
자주 내려준 비 덕분에 복숭아가 더많이 수확이 되었다고
복숭아 를 씻어서 하나를 쪼개어 깨물어 보니
그복숭아 에서
그 농민들의 수고와 땀이 단맛으로 승화 되어 내입안을 가득채운다
내가 얼마나 많은 축복을 받았고
내가 얼마나 행운을 누리며 살고 있나
그 사람들 여름휴가~ 그런 단어는 아예없다
그러면서도 오늘내게 몇달을 수고한 복숭아를 그만큼 싸서 주고
그 돈 오원을 감사 하게 생각하며 입가에 미소를 띄었다
덥다고 힘들다고 어렵다고 할게 아니라
나보다 더 힘들고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내가 받은 많은 행운을 생각해 보는하루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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