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에 주택에서 살다가 아파트로 이사하기 전이다
옥상에 어머님께서 사용 하시던 큰 독이 여러개 있었다
어머님 살아 생전에 옥상에 올라가시면
독들을 바라보시며 당신이 살아 왔던 이야기를 가끔
하시면서 추억에 잠기곤 하셨는데.....
그독들이 시댁의 역사를 가득담아 간직하고 있는듯하였다
어머님이 돌아 가시고도 그 독들을 차마 버리지 못하고
그냥 그자리에 두엇었는데 집을 이사를 하게됬으니
그리고 아파트로 이사를 하게 되서가 아니라
이미 큰독이 제역할을 할수 없게 되었으니......
그중 몇개는 어머님께서 시할머님께로부터 물려받은것도 있었다
가끔 인사동에 세식구가 외출을 할때 인사동에 있는 영빈관 에
들러 점심을 먹고 오곤 했는데
이사하기 한달 여전 휴일에 이사하고 나면 자주 못 가볼것같아
세식구 가 지하철 을 타고 교보문고 들렀다가 피맛골로
해서 인사동 영빈관 에 점심을 먹으러 갔었다
점심을 먹은후에 남편과 아들은 화장실을 가고
나는 마당에 대추를 말리고 계시던 할머니 곁에가서
"대추 많이 따셨네요?" 하며 말을 붙엿다
이에 할머니 올해는 대추가 풍년 이시라며
하나 먹어 보라고 하시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문득 옆에 있는 장독대 를 쳐다 보며 내가
" 할머니 큰독들 필요하시지 않으세요?" 했더니
"독이 있수? 하신다
"네 이사를 하게 되서요"
그냥 가지고 있었던 제생각들을 말씀 드렸더니
젊은 사람이 필요 없으면 그냥 깨어 버릴텐데
그런 생각을 하며 가지고 있었냐고 하시면서
당신이 가지러 오시겠다고 전화 번호를 남겨 놓고 가라 셨다
며칠후 전화가 오고 할머니께서 직접 트럭기사와 독들을 가지러 오셨다
난 직접 오시리 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직접 오셨다
할머니 께서 는 그런 생각으로 사셨기 때문에
영빈관을 오래 지키 셧으리라는 생각이 들엇다
영빈관은 내가 알기로
해외로소개되는 관광가이드북에 인사동 소개와 함께나오는걸로 알고 있다
기사분이 독을 차에 싫고 있는동안 이얘기 저얘기 하시면서
"생각나면 가끔 들러서 한번씩 보고 가우"~하시면서 가셨다
그러고 이사하고 그냥 몇달이 지났는데
저녁뉴스시간에~
"오늘인사동에 있는 영빈관에 화재가 발생 하여서........"
"어머나 여보!~영빈관 할머니네 항아리 드린집 불이났데"
다행히 사람은 다친사람 없어서 다행이네하며 걱정 하다가...
봄이 되고 어느휴일날 교보문고 가면서
일부러 인사동엘 가봤다
영빈관이 본관을 새로 수리를 하여 영업을 하고 있엇다
마침 계시던 할머니께서 기억을 하시고 아주 반가워 하셨다
잠시 할머니 제곁에서 불이났던 이야기
옜날에 단골로 다니시던 유명 하신분들 이야기 하시면서
젊었던날과 영빈관의 화려했던 추억을 말씀하시고
항아리 이뿌게 닦아 놓으셨다며 보고 가라고...
외국인들이 좋아 하며 장독을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찍으신다고...
식사후 장독대로 가보니 원래 있던 독들과 보기좋게 모델을 하고 있는듯했다
항아리 들을 쳐다보며 눈으로 인사를 하고
내가 잘햇군 하면서 기쁘게 돌아 왔다
여기로 오기 며칠전 아들 책들을 살려고 교보문고에 갓다가
할머니께 인사나 드리고 와야지 하며 영빈관에 갔더니
할머니는 안계시고 자제분들이 계시면서
할머니는 이제 안나오신다고........
할머니 는 건강 하신지?
아직 항아리들은 그자리에 있는지
여러가지 궁금한 생각들이
오늘 오이지 담그며 항아리를 보다가 생각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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