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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이야기/혼자 주절주절

전업주부가 된게 후회

결혼을 하면서 작은일 을 하던것을 접었다

내가 하던일 을 접는것을 조건으로 받아 들엿다

9대 장손집 며느리라 일년에 여러번 찻아 오는 행사 치르고

시어른 잘 모시고 아이만 잘 키우면

내가 맡은 일은 모두 잘하는 줄로만 알았다

 

매끼 따스운 밥으로 상차리고

남편에게 다름질 곱게 한 옷입혀

웃으면서 대문 앞에서 손 흔들고

아이 오는 시간 맟춰 간식 만들어 먹이고

절기때 맟춰 밑반찬 하고 김장 때 김치 잔뜩해서

시동생네와 나누어 먹고 집안 행사때 시댁 가족들

모두 초대해 성찬을 차려 즐겁게 해주며

남편이 같다 주는돈으로 알뜰살뜰 

검소 하게 살기만 하면 되는줄로만 알았다 

그게 내가 며느리로서 아내로서 해야할일을

모두 다 하는줄 알았다

 

그렇게 안일하게 살아 온게

이제 와서 보니 아무 것도 빛나는게 아니다

누구나 할수 있는 가장 쉬운일 이었다

여기 어느 아짐 말대로 라면 한달에 중국돈 1200원짜리 일인게다

 

후회 된다

그렇게 일을 놓아 버린게

그렇게 경제관념을 상실 해버린게

지금처럼 남편이 힘들고 어려울때

난 할줄 아는게 아무것도 없다

내가 바로 무능력자이다

 

이제 다시 어떤 일을 해볼려고 해도

난 무섭다

그동안 얼마나 많이 바뀌어진 세상인가

알게 모르게 너무 남편 에게만 의존하면서 살아온 내가

너무 바보스러워 후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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