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lieve in truth. And in the pursuit of truth.
제가 10살 때 저보다 나이가 많았던 이웃집의 한 형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어떤 도시가 더 서쪽에 있게? 네바다 주의 레노? 아니면 로스앤젤레스?” 정답은 네바다 주의 레노였습니다. 그러나 그 형은 답이 다른 쪽이라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로스앤젤레스가 레노보다 더 서쪽에 있다는 확신에 찬 그 형은 선뜻 2달러를 걸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얼른 집으로 뛰어가 랜드 맥낼리 아틀라스 지도책을 꺼내왔습니다. 그 형은 지도책을 보더니 “지도가 이상하게 그려졌네”라고 말했습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 지도책이 동서남북이 틀리게라도 그려졌단 말인가요? 만약에 그렇다면 그걸 어디 지도책이라고 부를 수나 있겠습니까? 저는 그 형에게 네바다 주의 레노를 거의 관통하는 서경 120도 선을 따라 내려가면 로스앤젤레스 시의 서쪽 어디쯤인 태평양에 다다르게 된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그 형은 경도선이 바다까지 가지는 않는 법이라고 우겼습니다. 우잉? 저는 그 형에게 경도선은 한 지점이 얼마나 서쪽이나 동쪽에 위치해 있는지를 알려주기 위해 있는 것이지 그 지점이 육지인지 아니면 바다인지는 상관이 없다고 설명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뛰어넘을 수 없는 하나의 장벽이 있었는데요. 그건 바로 그 형이 저보다 덩치가 더 컸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저는 이 경험으로부터 여러 가지 결론을 얻었습니다.
세상에는 진리라는 게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의 이익 때문에 진리를 무시하거나 정면으로 부인하기도 합니다. 또 단지 그 어떤 것을 생각한다고 해서 그게 바로 진리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진리는 상대적인 게 아닙니다. 또 주관적이지도 않습니다. 진리는 파악하기 어렵고 또 감춰져 있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진리를 무시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진리라는 것이 있고,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고, 어떤 일의 실상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진리 추구라는 게 있습니다.
거의 15년 전에 저는 우연히 텍사스 헌스빌에서 전기의자에 의한 사형 선고를 받은 무고한 사람의 사연을 접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취재와 행운, 그리고 저의 병적인 집착 덕택에 저는 “The Thin Blue Line”이라는 영화를 만들 수 있었고, 이 영화 때문에 그 사람은 출옥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계속 이 문제를 물고 늘어질 수 있었던 것은 “과연 그가 그 범죄를 저질렀을까?”, “그 사람은 과연 유죄인가, 무죄인가?”, 그리고 “만약에 그가 범인이 아니라면 도대체 누가 범인일까?”와 같은 의문점에 반드시 답이 있을 것이며, 제가 탐사를 하면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진리를 찾는 것이 “참”이라는 큰 글자를 끄적거리는 일처럼 간단한 일은 아닙니다.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탐구를 한다고 해도 그 결과가 매번 나오는 건 아닙니다. 그 결과를 미리 알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우리는 마치 의문점들에 대한 답이 있는 것처럼 열심히 밀고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원칙적으로 우리는 비록 답을 찾지 못할지라도 진리를 찾을 수 있는 것처럼 계속 전진해야 합니다. 달리 취할 방법은 없습니다.
저는 그 옛날 이웃집 형이 제가 제시한 네바다주 레노와 관련된 설명의 논리를 정말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인지 영원히 알 수 없을 겁니다. 어쩌면 다 알아들으면서도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 싫었을 수도 있겠죠. 또는 다 이해했으면서도 단지 돈을 주기 싫었을지도 모릅니다. 앞으로도 알 방법은 없겠죠.
단지 제가 아는 것은 제가 당연히 받았어야 할 2달러를 받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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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에세이를 쓴 에롤 모리스는 아카데미 상을 받은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로서 지금까지 “The Thin Blue Line, A Brief History ofTime”과 “The Fog of War: Eleven Lessons from the Life of Robert S. McNamara” 등의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모리스는 또 비판적 갈채를 불러일으킨 많은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광고를 감독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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