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래된이야기/일상에서 잡다한 느낌들

어부의노래

노래방기기 가 나오고 사람들 모임이나 회식자리 뒤풀이로

 

한가지 자리 매김을 하는게 노래방 이지요?

 

저도 어쩌다 그길 가게 되면 곧잘 부르는 노래 한곡이 있지요

 

"어부의 노래"

 

그 노래 의  노래말 대로

 

푸른물결 춤추고 갈매기 때 넘나들던 곳 이

 

제 고향입니다

 

아버지는 작은 어선의 선장 이셧고

 

새마을 운동 하기전엔 우리집도 초가집 이었구요

 

바람이 좀 불거나 풍랑이 있는 날은

 

된장 국 끊여 놓고

 

애끓이며 아버지를 기다리시던 어머니도 .....

 

그생각하며 그 노래를 곧잘 불렀는데...

 

며칠전 우리집 식탁에서 좋아 하는 노래 이야기 를 하며

 

우리 아들이 "엄마는 외할아버지가 선장이시라 어부의 노래 를 좋아 하지?"

 

그러네요 그래서 "그럼 " 햇더니

 

" 나 어렸을때 (6학년이지만 꼭어렸을때 라고 얘기를한다) 친구들 하고

 

외할아버지 얘기 하면 내가 제일 인기 좋았다, 선장 이라고 하면 친구들이

 

와!~~좋겟다 멋있겠다 그랬다"

 

"할아버지는 조그만 배 선장인데?"

 

"그때 친구들이 배면 그냥 배지 큰지 적은지 뭐 알어? 그냥 선장 하면 큰배 선장 인줄알지"

 

하면서 신나게 지가 태어나기도 오래전에 이미 돌아 가신 외할아버지 를

 

좋아라 한다

 

 

그래 맞다 선장 이셧다 배가 육지에 닿으시면 언제나 얼큰하게 한잔 하시고

 

집으로 돌아 오시고 회계가 있으신 날엔 (돈받는날) 뽑기 한통식 사오셔서

 

형제들에게 한통식 주시며 일어서서 노래 불러 라고 하시던 외할아버지 ...

 

그 좋아 하시던 술땜에 일찌기 자리에 누우셨고 오래 앓으시다가 위암으로

 

결국 64세를 넘기지 못하시고 세상을 떠나 셨다

 

 

그후 우리집은 아버지 병원비로 남은 빚을 청산하느라  큰오빠는 허리가 휘었고

 

시골에서 똑똑하다는 둘째 오빠는 대학을 포기 해야 햇고,줄줄이 형제가

 

학교를 다마치지 못하고 돈벌이에 나서야 하는 운명에 놓였지,

 

난 술 많이 드시던 아버지를 원망 하며 가난과 싸워 이기기를 애쓰면서

 

청춘을 맞이 햇다,

 

그렇게 잊혀져간 시간이 노래방 기계에서 박양숙의 "어부의노래" 로 난 다시

 

유년을 찻으며 어부의 딸 로 돌아 갔던 것이다.

 

눈을 살그머니 감고 목청껏 소리높혀 그 노래를 부르고 나면 미워 했던

 

아버지 께 약간의 사죄를 드린 기분이 든다,

 

그아버지가 오랜 시간후에 얼굴도 모르는 외손자의 자랑거리 셨다니

 

조금은 사죄를 드린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