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발등에 그림이 그려져 잇었다
이리 저리 하얀선이.....
엄마 발뒤꿈치가 두터웠다
소나무 껍질처럼 .....
엄마는 손가락 마디가 굵었고
손등은 얇고 손바닦은 소나무 껍질처럼 되어 있었다
엄마는 바늘귀에 실을 못꿰어
이불홋청을 꿰메실때 나보고 마실도 못가게 하셨다
엄마는 혼자 중얼중얼 거리며 훌쩍훌쩍 하셨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가 그립다고...
또한 형제 들이 그립다고.....
엄마는 혼자 한숨쉬며
아버지를 때로는 원망 하시고 때로는 불쌍 타고 하셨다
엄마는 자식들이 보물이라고 하셨다가
애물이라고 하셨다가....
엄마는 부뚜막에 혼자 앉아
김치쪼가리에 밥한술 물에 말아 드시며
밥 말았던 그물을 쭉 들이키시고 배가 부르다 하셨다......
그때는
그 물 말았던 밥이 맛이 있었는줄 알았다
그쪽진 머리 그발등 그손등 모두가 엄마는 원래 그런줄 알앗다
엄마는 원래 그렇게 사는줄 알았다
아버지를 원망하고 불쌍타 하고
혼자 울어야 하고 눈물을 삼켜야 하고
새벽이면 정안수 떠놓고 두손 모아 빌어야 하고......
엄마 이제 철드는 여식이 엄마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그 그림이 그려져 잇던 발등을 그대로 제가 닮고
한숨 섞어가며 물말아 한술 드는 끼니가 닮고
남편을 원망 하면서 불쌍타 하며 울음을 삼키던 것을 닮고
그리고 밤이면 잠든 아들을 바라보며
엄마가 나를 바라보며 걱정하며
빙그레 웃으며 힘을 얻고 하던 그때 처럼....
엄마 당신이 너무도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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