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에 관해/심리학 이야기

[스크랩] ADHD 증후군·학습장애·아스퍼거...산만한 우리 아이, 그냥 둬도 될까?[변

 

 

장난꾸러기, 산만한 아이… 왜 점점 많아질까?

요즘 들어 산만함과 집중력 부족 또는 과잉 행동을 보이는 아이 때문에 고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아이의 문제 행동 때문에 엄마가 병원이나 심리상담소를 찾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교사나 이웃으로부터 상담을 권유 받고 고민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변화는 여러 측면에서 해석해볼 수 있다.
첫째, 실제로 산만하고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사회가 발달하고 복잡해지면서, 아이들도 여러 가지 정서적 문제를 갖게 되었다. 조기교육, 영재교육으로 인한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자유로운 수업 분위기를 허용하는 놀이교육이나 영어유치원 등도 아이들의 산만함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어려서부터 창의성과 자율성을 강조하다 보니, 욕구를 조절하고 제한하는 능력이 떨어지기도 했다.
둘째, 각종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정보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아이가 다소 문제 행동을 보여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부모들이 대부분이었다. “어릴 때는 다 그렇지~”, “애들이라고 다 같을 수는 없지~” 등등 아이들의 문제에 대해 다소 관대한 분위기였던 것이 최근에는 소아정신과 치료, 심리 상담, 학습장애 치료 등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아이들의 이런 문제는 유아기 또는 청소년기에 적절한 치료나 상담을 통해 개선될 수 있으므로, 과도한 육아 염려증만 아니라면, 오히려 긍정적인 면이 많다.
셋째, 부모나 교사들의 수준이 높아진 것 또한 중요한 변화로 손꼽을 수 있다. 예전에는 아이가 학교나 유치원에서 문제 행동을 보이면, 문제 아이로 낙인찍고 열외로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은 이를 부모에게 알리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도록 권유하는 교사들이 많아졌다. 교사들은 각종 연수나 교육 등을 통해, 아이들의 뇌 발달과 심리 문제 등을 고민하고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부여 받았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교사들 중에는 정돈된 교육 분위기와 교사의 권위가 존중되는 교실을 위해, 약간의 일탈까지도 문제 행동으로 간주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교사들은, 조기 치료와 상담을 통해 아이가 보다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쓴 소리를 마다 않는다고 털어놓고 있다.

아이의 문제 행동, 어떻게 해야 할까? ?

아이의 뇌 발달에 문제가 있거나 심리적인 트러블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시기는 대부분 유치원이나 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이다.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교사의 말을 전혀 듣지 않는다거나, 수업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또는 학습적인 부분은 전혀 문제가 없지만, 돌출 행동이나 언어 표현으로 수업 분위기를 망치는 아이들도 있고,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해서 번번이 싸움을 일으키거나 왕따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점차 학교에 적응하면서, 이러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게 된다. 하지만 한두 달이 지나도 전혀 변화가 없고 오히려 증세가 심해진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국립서울병원 소아정신과 손성은 박사는 “교사가 유난히 다루기 어렵다고 털어놓는 아이, 한 반 서른 명 중에 특별히 튀는 아이라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런 아이들의 경우 사회성 부분이 뒤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사회성 또한 적절한 교육을 통해 키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소아정신과나 심리 치료에 대한 편견 때문에 제대로 상담이나 검사를 하는 것조차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덮어둘수록 커진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문제가 있다면 치료하고, 문제가 없다면 맘 편히 기다려줄 수 있다’라는 보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부모가 먼저 갖는 것이 중요하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평소에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한 채 어수선하고, 수업시간에 두리번거리며 집중을 못하고, 다소 충동적이고, 심하게 야단을 맞고도 금방 ‘하지 말라’는 짓을 또 하는 아이 중에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인 경우가 많다. ADHD는 전체 어린이의 4~8% 정도로 보고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10%에 육박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타난다. ADHD는 아이가 크면서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도 드물게 있지만 대부분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유전자 또는 미세한 뇌 손상이 원인 ADHD의 원인은 사실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뇌의 미세한 손상 또는 유전적 원인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사람의 뇌에는 30억 개 이상의 뇌 세포가 있는데, 무언가에 집중을 하거나 생각을 할 때는 뇌 세포들 사이에 이어달리기와 비슷한 반응이 일어난다. 이것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신경전달물질이다.

신경전달물질이 보통 사람보다 너무 적게 분비되거나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면 집중력, 주의력, 충동을 억제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조기 진단은 이렇게 ADHD 증상은 대개 5~7세에 처음 나타난다. 대개 유아기에는 나부대는 것을 정상으로 생각하다가 아이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지나치게 산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나서 병원을 찾기 때문이다. ADHD를 일으키는 유전자는 여자보다 남자에게 많고, 남자는 과잉행동과 충동성이, 여자는 주의력 결핍이 심하게 나타난다.
ADHD는 다른 심리적·정신적 문제와 마찬가지로, 부모가 야단치면 증상이 악화된다. 아이가 일부러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뇌 기능이 남보다 약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부모가 먼저 이해해야 한다. ADHD는 치료 없이 방치하면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이 떨어지고, 충동적인 행동 때문에 따돌림 당하기도 한다.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치료할수록 증상이 빨리 나아진다. 물론 산만한 아이가 모두 ADHD는 아니므로, 아이가 문제 행동을 보이면 반드시 전문의의 상담과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로 치료 가능 ADHD로 판명되면, 병원에서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시행한다. 증상이 약할 때는 인지행동치료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약물치료와 병행하는 것이 좀 더 빠르고 확실하다. 소아정신과에서 처방하는 약은 신경전달물질이 잘 전해지도록 도와주는 성분이다. 대부분의 전문의들이 아이의 상태와 특성, 약의 효과 등을 꼼꼼하게 재단해서 처방하므로 약물 중독이나 의존성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약물치료를 전혀 받지 않은 ADHD의 경우, 성인이 된 뒤 마약 및 알코올 중독에 빠질 확률이 높다는 연구도 있다. 약물치료를 받은 ADHD 어린이의 70% 이상이 6개월에서 1년 안에 증상이 눈에 띄게 나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아스퍼거 증후군
최근 자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것이 바로 아스퍼거 장애(Asperger’s Disorder)이다. 아스퍼거 장애는 전반적 발달장애(Pervasive Developmental Disorder)의 하나로 여러 가지 문제 행동과 사회 부적응 등의 특징을 보인다.
자폐증과 아스퍼거 장애는 비슷한 점도 있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 아스퍼거 장애 아동은 전형적인 자폐 아동에 비하면 기능적으로 원활한 편이다. 예를 들어 정상적인 지능(Intelligence)을 가지고 있다거나, 자폐 아동 대부분이 언어 발달이 늦은 반면에 아스퍼거 장애 아동은 말하는 패턴은 다소 이상하지만, 대개 두 살까지는 단어를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아스퍼거 장애 아동은 또래 친구와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혼자 지내는 것을 좋아하고, 독특한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날마다 몇 시간 동안 길을 지나가는 차의 수를 세거나 또는 오직 TV의 기상 채널만 보는 것에 집착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아스퍼거 장애의 원인은 아직 완전히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유전적인 원인이 보고되고 있다. 대개 아스퍼거 장애 아동들은 우울증이나 ADHD, 강박장애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은 정신치료·특수교육·행동수정·약물치료 등이 있고, 자폐증에 비해 치료 경과가 좋으므로 대학에 진학하거나 기본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아이들도 크게 늘고 있다. 

 

전문가가 말하는, 문제 행동 치료법

소아정신과
(손성은, 국립서울병원 소아정신과 전문의)
아이가 문제 행동을 보인다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뇌 발달의 문제일 수도 있고, 마음의 병일 수도 있고, 일시적인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도 있다. 어떤 질병이든 근본 원인과 증상, 정도를 정확히 파악해내야만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다. 손성은 박사는 일단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지적을 받거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것이 확실하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라고 권유한다. “대개 학교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사회성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친구를 건드리고 끼어들고, 폭력을 휘두르는 아이는 결국 친구를 사귈 수 없게 되죠. 계속되면 선생님에게 지적을 받게 되고 공부에도 집중할 수 없어 학습 문제, 적응 문제로까지 확산됩니다.”
소아정신과에서는 치료방법으로 약물치료, 놀이치료, 사회성 훈련(집단치료)을 하게 된다. 약물치료는 신경전달물질이나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는 것이다. 흔히 약물치료에 대한 반감이 많지만, 아이의 특성과 증상에 따라 적절한 처방을 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놀이치료는 미술이나 음악, 놀이 등의 활동을 통해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마음껏 분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아이들은 여러 가지 놀이를 통해 엄마와는 다른 치료자와 재경험을 나눔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발산할 수 있다. 사회성 훈련은 말 그대로 여러 아이들이 함께 모여 역할 활동을 해봄으로써 사회성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사실, ADHD는 정확한 진단 도구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뇌 촬영이나 검사를 통해서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경험이 많고 노련한 소아정신과 전문의가 상담과 진찰을 통해 ADHD인지를 판단해내는 것이다. 따라서 무조건 아이의 행동만 보고 ADHD로 확정 짓기보다는,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며, 부모가 아이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ADHD가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그리 심각한 질병이 아니라는 것.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만 한다면,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다.


 

출처 : 변한의원
글쓴이 : 변한의원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