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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위해 온것들/이한규의 사랑 칼럼

진정한 승리자

진정한 승리자

어느 날, 한 아빠가 장애인 아들 쉐이(Shay)와 공원을 걸을 때, 야구하는 아이들을 보고 쉐이가 물었습니다. “아빠! 저 애들이 저도 야구에 끼워줄까요?” 아빠는 안 될 줄 알면서도 한 아이에게 가서 쉐이도 함께 놀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 아이가 망설이며 친구들을 둘러보는데 다 조용히 있자 무슨 결심을 한 듯 말했습니다. “아저씨! 지금 8회인데 우리가 6점을 뒤지고 있지만 9회부터는 쉐이를 저희 선수로 내보낼게요.”

8회 말에 쉐이 팀이 3점을 뽑아 3점 차이가 되었습니다. 9회 초, 쉐이는 외야 수비수로 섰습니다. 비록 어떤 타구도 그에게 날라 가지 않았지만 그는 외야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흥분해 함박웃음을 지었고, 아빠는 스탠드에서 열심히 응원했습니다.

9회 말에 쉐이 팀이 다시 1점을 뽑았고 투아웃에 만루가 되었습니다. 역전 찬스였지만 승리보다 약속을 중시한 아이들은 그냥 쉐이를 타석에 내보냈습니다. 쉐이가 타석에 서자 투수는 공을 부드럽게 던졌습니다. 쉐이가 헛스윙을 했습니다. 다시 투수는 몇 발 앞으로 나와 천천히 공을 던졌습니다. 그 공을 쉐이가 툭 때렸습니다. 공이 투수 앞으로 굴러가자 투수는 공을 잡아 1루수가 아닌 우익수 옆으로 높이 던졌습니다.

모두 소리쳤습니다. “쉐이! 1루로 뛰어!” 쉐이가 1루에 도착할 무렵 모두 또 소리쳤습니다. “쉐이! 2루까지 가!” 그때 우익수가 공을 3루수 쪽으로 높이 뿌리자 공은 3루수 뒤로 굴러갔습니다. 쉐이가 2루에 도착하자 상대 유격수가 말했습니다. “쉐이! 3루로 달려!” 쉐이가 3루를 돌 때쯤 양 팀의 아이들이 다 소리쳤습니다. “쉐이! 홈까지 달려!” 쉐이가 역전 만루홈런을 치고 영웅처럼 홈에 도착할 때 아빠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얼마 후, 장애인 학교의 기부금 모금 행사에서 쉐이의 아빠는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모든 작품은 완벽했지만 저의 아들 쉐이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저는 아들의 장애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파 가끔 아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묻습니다. 그 선한 뜻을 다른 사람이 내 아이를 사랑으로 기쁘게 받아줄 때 깨닫습니다.”

쉐이가 처음 야구하던 날, 양 팀 아이들은 이기는 것이 무엇이며, 왜 이겨야 하는지에 관한 진짜 이유를 배웠습니다. 인생의 참된 승리는 쉐이와 같은 사람을 사랑으로 대할 때 맛봅니다. 승리는 훌륭한 사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장애인을 천사처럼 보고, 없는 분들을 편견 없이 대하는 사람이 진짜 승리자입니다. 큰 것만 추구하는 자는 결국 작은 자가 되고 작은 것도 살펴보는 자는 결국 큰 자가 됩니다.

큰 일을 이뤘지만 크지 않은 사람이 있고, 작은 일을 하지만 작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이기고도 진짜로는 진 사람이 되지 말고, 지고도 진짜로는 이긴 사람이 되십시오. 점수와 트로피에만 너무 관심을 두지 말고, 약자의 약점을 보듬어주고 작은 자들의 수치를 환희로 만들어주는 진정한 승리자들이 되십시오. (070516)

ⓒ 글 : 이한규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