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높은 하늘과
거리의 긴팔옷을 입은 사람들을 보면서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어렸을적 우리집 다음다음 집이
중고등학교 사택 이었다
큰기와집 한채에 여러가구가 살다보니
아이들이 많아 자연히 동네 아이들이
그부근에 몰려 들어 여러가지 놀이를했다
사택 한켠에 오래동안 사시던
어느 선생님께서 닭을 키우셨는데
그 양계장 벽에 페인트 글씨로
이렇게 써놓은 것을 봤다
"세월이 아무리 하수상 하여도
계절은 속이지 않고 찻아온다"
'인간 세상은 어지러워도
꽃은 계절을 어기지 않는다"
숨바꼭질 하거나 할때 마다
난 그앞에서 그 글들을 쳐다보며
생각해봤다
세월의 하수상 과 어지러운 인간 세상에 관하여.....
불과 이삼일 전까지 더위에
선풍기 나 에어컨을 틀게 하더니
오늘아침 많은사람들이 긴팔옷을 입었고
반팔입은 아들 녀석 밖으로 나가서
창아래로 내려다 보는 나를 쳐다보며
"엄마 추워!~" 하면서 뛰어 간다
문득 어렸을때
그 벽 앞에서 쳐다보던 그글귀가 생각나는 아침이다~
'오래된이야기 > 일상에서 잡다한 느낌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음칼럼 돌아 다니며~ (0) | 2004.09.11 |
---|---|
중국도 스승의날 이 있네요~ (0) | 2004.09.09 |
원 하는것 모두 이미 받은줄 알라~ (0) | 2004.09.06 |
공항에서~ (0) | 2004.09.05 |
어제밤~~ (0) | 2004.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