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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 우리손에 오기까지/스토리1

[스크랩] 한국 교회 무늬만 ‘분업화된 리더십’

대형교회 담임 목회자의 카리스마 리더십 탓
이병왕 기자 wanglee@googood.com
▲교회좌석수에 있어 국내 최대규모인 1만 5천석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 보다 3천석 많은 연세중앙교회 예배모습(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함을 밝혀둡니다).©연세중앙교회.

대부분 미국 대형교회의 리더십 형태가 ‘분업화된 리더십’인데 반해, 한국 대형교회는 ‘무늬만 분업화된 리더십’이라는 주장이다. 이는 담임목회자의 ‘카리스마 리더십’때문이라는 견해다.

미국 교회의 ‘분업화된 리더십’

미국의 대형교회 성장현상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하트포트신학교와 리더십네트워크는 지난 2월 ‘미국 내 대형교회 분포도와 성장원인 조사’를 공동으로 발표했다.

발표에 의하면 미국 대형교회의 절반 이상은 봉사와 섬김 사역들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으며, 담임 목사의 리더십도 ‘독재형식의 리더십’이 아니라 철저하게 ‘분업화된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1명의 담임 목회자 아래로 평균 20명의 전담 사역자와 9명의 파트사임 사역자 그리고 한 주당 5시간 이상을 봉사하는 280여명의 평신도 지도자들이 교회 사역에 헌신하고 있다.

담임 목회자와는 상명하복의 관계

등록교인이 4만 5천여 명이라고 밝히고 있는 O교회는 1명의 담임 목사 아래 6명의 (지교회에 해당하는)캠퍼스 담당 목사와 64명의 부목사, 36명의 전도사, 66명의 파트교역자, 110여 명의 스태프들이 교회 사역을 담당하고 있다.

소위 대형교회라 불리는 다른 교회들 또한 많은 수의 부목사와 전임 교역자, 스태프들이 담임 목사의 목회를 협력하고 있어 겉으로 보기엔 ‘분업화된 리더십’ 형태를 지닌 것 같다. 하지만 실제 들여다보면 결코 ‘분업화된 리더십’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설교전문 연구기관인 프리칭아카데미 임태현 소장은 “한국 대형교회의 목회자들의 리더십은 한마디로 ‘카리스마 리더십’”이라며 “따라서 ‘분업화된 리더십’처럼 보여도 실제는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교회성장연구소의 홍영기 소장도 ‘한국 초대형 교회 현상을 담임 목회자의 카리스마적 리더십에 맞추어 분석’한 그의 책 <한국 초대형교회와 카리스마 리더십>에서 “담임 목회자의 종교적 카리스마 없이 오늘날과 같은 거대한 초대형 교회가 만들어지기 힘들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국 교회에서 부목사는 자신에게 주어진 분권책임 하에 자기의 역량을 맘껏 발휘하지만, 한국 교회의 부목사는 담임 목사를 보좌하는 정도의 역할에 머문다는 지적이다.

임 소장은 “미국 교회의 리더십 형태는 담임목사와 행정목사, 설교목사 등으로 분업화돼 있을 뿐만 아니라 재정 또한 위원회에서 담당하는 철저한 분권형 리더십”이라며 “한국 교회는 담임 목사가 실질적인 설교권과 행정권, 인사권, 재정권을 다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 교회의 이러한 리더십 속에서 부목사가 할 수 있는 일은 담임 목사를 보좌하는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초대형교회의 부목사를 역임한 A목사도 “담임 목사와 부교역자에 관한한은 절대적으로 상명하복이다”며 “다른 교회에서 사역하는 교역자들도 자신과 동일한 대답을 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언급했다.

한국 교회와 미국 교회 이러한 리더십의 차이는 서양과 동양의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주장이다.

임 소장은 “서구의 수평분권적 ‘봉건제도’와 동양의 수직적 ‘전제군주제’의 영향이 고스란히 교회의 리더십에까지 나타났다”며 “특히 한국 교회의 경우 군사 문화의 영향까지 받아 더욱 카리스마적 리더십이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피력했다.
출처 : 한국 교회 무늬만 ‘분업화된 리더십’
글쓴이 : 이병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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