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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위해 온것들/강안삼 의 가정 편지

따로 서있는사람 멀리 서있는 사람 (이준행 목사님)

따로 서있는 사람, 멀리 서있는 사람 / 이준행 목사

기도하는 부모, 기도하는 남편과 아내,

기도하는 성도가 되겠다고 결심은 하지만 막상 기도하는 일은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기도하는 일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우리 눈에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기도의 흉내를 낼 수 있겠는데,

아무도 없을 때 혼자서 하나님 앞에 기도하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대다수 많은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는 눈에 보이는 사람의 눈을 더 의식합니다.

두 사람이 성전에 기도하러 갔습니다.

바리새인이 기도하는 장소에 세리도 참석했습니다.

바리새인은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세리로부터 따로 서서 기도했습니다.

죄인들과 같은 대접을 받을 수는 없었습니다.

 자기를 세리와 동일하게 대접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자기는 좀 특별하게 대접을 받으며 따로 서서 기도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기도의 내용은 세리와 비교해서 우월함을 나타내는 자기 자랑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저쪽에서 기도하는 세리처럼 남의 돈을 가로채지도 않았고

불의한 일도 없고, 간음하지도 않았습니다.

 지킬 것을 잘 지키는 믿음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세리처럼 실패하지 않고 모범생으로 살아가는 자부심이 있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더 나아가서 일주일에 두 번 금식하고,

십일조도 잘 드렸습니다.

A급 신앙생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도하러 온 또 한 사람은 세리입니다.

그 당시의 세리들은 나쁜 짓을 많이 한 사람들의 대명사입니다.

약한 사람들을 위협해서 돈 갈취하고,

로마 권력을 이용해서 부당하게 세금을 징수하므로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세리들에게도 복음이 들려졌습니다.

예수님께서 죄인들의 친구가 되어 주시며

잘못된 삶을 회개하면 용서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 소식을 듣게 된 세리 한 명이 정말 용서받고 싶어서 하나님 앞에 나왔습니다.

자신의 살아왔던 삶이 너무 부끄럽고 죄송해서 하나님 앞에 가까이 갈 수도 없었습니다.

그는 멀리 서서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했습니다.

가슴을 치며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오늘날도 자신의 의를 자랑하며 지체들과 따로 서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함께 예배를 드리지만 마음은 모두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도덕적으로 혹은 신앙적으로 우월함을 은근히 자랑하는 일에만 참여합니다.

자신의 문제를 하나도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에게는 영적 의사이신 예수님이 필요 없습니다.

우월성을 나타내기 위해서 교회가 필요할 뿐입니다.

 

그러나 세리는 병든 사람입니다.

그 영혼이 아프고 괴롭습니다.

가슴을 치며 울어야할 만큼 병이 들었습니다.

부끄럽기도 하고, 죄책감도 있습니다.

열등감도 있고, 두려움도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영혼을 치료하시는 의사입니다.

교회는 병원입니다.

많은 환자들이 찾아옵니다.

환자들은 자기의 건강을 자랑하러 오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자신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놓고 치료받기 위해서 찾아옵니다.

정직하면 정직할수록 더 많은 치료를 정확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숨기려고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옷 벗으라면 벗고,

소변 받아오라면 받아오고,

초음파와 MRI 촬영까지 동원하여 정확하게 문제를 드러내려고 합니다.

그래야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 앞에서 나의 연약함,

부족함, 죄 등을 많이 깨달으면 깨달을수록 더 복되다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치료받은 사람은 겸손과 감사의 고백으로 살아갑니다.

 

 

 

당신은 모범생으로 착각하여 따로 서서

자기의 우월성을 나타내기 위해 교회가 필요한 사람입니까?

아니면 죄송함으로 멀리 서서 영혼의 의사이신 주님께

자신의약함을 고백하기위해 교회가 필요한 사람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