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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제비’ 결국 감방행

한겨레 | 입력 2009.03.10 20:30 | 누가 봤을까? 30대 남성, 제주

 




[한겨레] BMW 상속녀 등 애정 사기행각


스위스 스가르비 징역 6년 받아

베엠베(BMW) 가문 상속녀 등 부유층 여성들에게 1천만유로를 뜯어낸 스위스 제비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독일 뮌헨 법원은 9일 일명 '스위스 지글로' 헬크 스가르비(44·사진)에게 사기 및 공갈미수 혐의를 적용해 징역 6년형을 선고했다고 < 가디언 > 등 유럽 언론들이 보도했다.

스가르비의 가장 큰 먹잇감은 재산이 76억유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베엠베 가문 상속녀 주자네 클라텐(46)이었다. 스가르비는 클라텐과 2007년 7월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처음 만나 깊은 관계로 발전했고, 뮌헨의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밀회를 즐기며 38분짜리 디브이디(DVD)도 만들었다. 이후 스가르비는 교통사고를 냈다며 클라텐에게 합의금 700만유로를 뜯어냈다. 남편과 이혼할 것을 요구하며 2억9천만유로를 신탁계좌에 넣자고도 했다. 클라텐은 거절했고, 스가르비는 디브이디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 결국 클라텐은 남편에게 사실을 알리고 경찰에 신고했다.

스가르비는 이전에도 80대 스위스 귀족 부인 등 부유층 여성에게 300만유로를 뜯어냈다. 교통사고 합의금이 필요하다는 것은 상투적 수법이었다. 스가르비는 6개국어를 할 수 있으며, 전직 은행가로 인수·합병 부서에서 근무했다. 갑자기 종적을 감추는 것을 변명하기 위해서, 여성들에게 위험지역에 파견되는 스위스 특수대사라고 둘러대기도 했다. 여성들은 그를 "매력 있고 지적이며, 여성의 말을 경청하는 남자"로 묘사했다. 스가르비는 경찰에 "여성을 지도 보듯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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