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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보물을 생각하며/아들에게

잘 듣는일이 왜 중요할까~

 잘 듣는 일이 왜 중요할까
 
인간의 행동 동기 가운데 이해받고자 하는 욕구만큼 강렬한 것도 없다.
내 말에 귀 기울인다는 것은 상대가 나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생각과 감정을 알아주며, 무엇보다 내 말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뜻이다.
상대가 내 말을 듣고 이해해 주기 바라는 마음은,
그 사람과의 거리를 좁히고 싶어 한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속마음을 털어놓음으로써 거리감을 극복하려 하지만
이해를 구하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
 
 
바람직한 대화의 필수 요소는감정이입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 감정이입은 통찰력과 노력이 모두 필요한 인간관계 기술인 셈이다.
서로를 이해하며 감정이입하게 되면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사이에 끈끈한 결속력이 생긴다.
듣는 사람이 이해와 관심을 보여주면 자신의 생각이 전혀 억지스럽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감정이입하여 듣기는 인간관계를 변화시켜준다.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강렬한 감정을 상대에게 정확히 전달할 때,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와 안도를 느낄 수 있다.
 
 
잘 들어주게 되면 상대와의 관계가 돈독해질 뿐 아니라 자의식이 높아질 수도 있다.
듣고 이해해 주는 사람에게는 생각과 감정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
자연히 더 밝은 눈으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으므로 자의식이 높아진다.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은 대화를 통해 인생이라는 책을 함께 저술해 나가는 것이다.
 
 
무시당할 때 받는 상처가 크다
 
날마다 누군가가 진심으로 자신에게 귀 기울여주기를 바라지만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마저 우리를 실망시키곤 한다.
부모는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아이는 부모가 무관심하다고 불평한다.
이해와 믿음의 상징인 친구 사이에서도 바쁘다는 핑계로 진지한 대화가 오가지 않는다.
가정에서조차 이해심과 친밀감을 구하기 힘들고,
특히 밖에서는 다른 사람의 호의나 관심을 얻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
우리는 귀 기울일 의무를 소홀히 하고 있지만,
일상적이라 그런지 그것이 미처 문제인지 깨닫지 못한다.
말하는 사람 역시 이해받을 권리를 침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살아간다.
그렇다고 내 말이 무시당했을 때 받는 상처가 작아지는 것은 아니다.
 
 
잘 들어준다는 것은 관심을 기울인다는 뜻이다.
상대를 따뜻하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
상대가 하는 말에 마음을 움직이는 것,
몸짓이나 표정으로 귀 기울이고 있음을 알리는 것이다.
이렇듯 듣기는 우리 삶의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도
기본적인 행위라서 그런지 평소 이 사실을 거의 의식하지 않고 지내게 된다.
따라서 잘 들어주기 바라는 마음이 얼마나 절실한 욕구인지도 잘 모른다.
출처: 대화의 심리학 中 (마이클 니콜스, 씨앗을 뿌리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