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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위해 온것들/책 리뷰에서 보물 주워담기

먼저 들어라

말하기만큼 듣기도 능동적으로!



[북데일리] 흔히 듣기는 말하기에 비해 쉽다고 여긴다. 그저 가만히 들어주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보통이다. 때문에 듣기는 말하기에 비해 소홀히 취급한다. 말하기를 가르쳐 주는 학원이나 책은 많아도 듣기를 배울 수 있는 곳은 찾기 어렵다는 게 그 증거다.

하지만 일본의 화술 연구소 회장 후쿠다 다케시의 견해는 다르다. 대화에서 듣기는 말하기만큼 중요하고 때로는 그 이상이라는 것. 제대로 된 의견 교환이나 고민 상담, 설득을 위해서는 먼저 상대방의 말을 듣고 그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듣기는 수동적, 소극적인 행위가 아니라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행위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서 <먼저 들어라>(살립비즈. 2007)을 통해서다.

책은 듣기의 진정한 의미와, 잘 듣는 방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여기에는 이해를 돕는 다양한 사례가 함께했다.

이 중 ‘말하는 사람을 곤란하게 만드는 10가지 듣기 태도’를 소개한다. 이는 잘 듣는 사람이 되기 위해 첫 번째로 버려야 할 자세들이다. 지금까지 자신이 취했던 행동이 잘못된 건 아니었는지 곱씹어 보자.

▲말하는 사람을 곤란하게 만드는 10가지 듣기 태도

1. 무표정형: 가면과 같은 청취법. 경계심 때문에 오는 경우가 많다. 이러면 화자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고 불안해진다.

2. 메모하지 않는 형: 기억에 자신이 있거나, 메모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 상대방이 메모를 당연하게 여긴다면 기분이 나빠진다.

3. 있으나마나한 형: 시치미를 떼는 타입. 본심을 보이지 않는 이에게도 있다. 이야기하기 어렵고 사귀기도 어렵다.

4. 히죽이죽 형: 히죽거리는 얼굴로 듣는다. 자신은 모를 때가 많다. 장난하고 있는 걸로 오해받기 쉽다.

5. 무서운 얼굴 형: 눈빛이 강렬하고, 화난 듯한 얼굴. 노려보는 것 같아서 신경이 쓰이고, 무섭다.

6. 팔짱 형: 버릇으로 팔짱을 끼지만 이야기를 거부하는 버릇이 있다. 잘난 척 한다고 생각해 반발심을 일으킬 수 있다.

7. 성급한 형: 결론을 서둔다. 화자는 안정이 안 되고, 도중에 이야기를 거둔다.

8. 순간 울컥 형: 자기 상황에 불리한 말을 들으면 울컥한다.

9. 수긍 과잉 형: 고개를 끄덕이는 버릇이 있다. 반응을 파악하기 어렵다.

10. 꾸벅꾸벅 형: 듣다가 금방 잠든다. 생각하지 않고 듣는 사람이 많다.

[김대욱 기자 purmae33@p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