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먹으며 아들녀석이
"엄마 외할아버지 보고싶어 " 한다
그래 니가 태어 나기도 전에
아니 내가 바로 너 만 할때 외할아버지 돌아 가셨다,
내가 기억하기로 어부 이셨던 우리 아버지는
정신이 맑은 날은 배를타고 바다에 가 계시고
육지에 계신날은 바람이 불거나 태풍이 오거나
바다에 배가 출항하지 못하는 날이니
거의가 술에 취하신 모습만 기억이 나는구나,
어렸을때 술에 취하신 아버지가 너무 싫어서
하루라도 빨리 집을 떠나고 싶었다,
아버지는 내가 고향을 떠나오기전
돌아 가셨지만 가난한 가족들이 남아 있는
고향집에 돌아가기가 싫어
명절때도 차표를 구입 하기가 어렵다는 핑계로
시골집에는 돈만 몇푼 보내 드리고
나는 서울 자취방에서 혼자 뒹굴던지
아니면 좀더 나이 들면서 기도원에서
명절을 지낸게 나의 젊은날이다,
또한 그뿐만이 아니라 남자들이 싫었다
그래서 남자를 보면 무조건 아버지의 술취한 모습이 떠올라
남자들은 내가 이겨야 하는 경쟁 상대 였고
아주 오랬동안 남성을 무시 하였구나
그결과 늦도록 좋아하는 남자 친구 한 사람 만들지 못하였던 결과로
아마 우리 주님을 제대로 만나게 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던 아버지 이시지만 내가 나이가 들면서
아버지가 이해가 되더구나
그렇게 싫어하고 미웠던 아버지가 용서가 되더라구
아버지도 그렇게 살고 싶지 않으셨는데, 라는 생각이 나를 찻아 온거야
아버지의 삶도 너무나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지
아버지도 그렇게 태어나고 싶지 않았을거거던
이름있는 보부상의 작은부인의 아들로 태어난 우리 아버지가
서출이라는 이유로 너무나 많은 차별을 받으셨던 거야
그래서 우리아버지 술로 세월을 많이 보내게 되셨던거지,
그결과 너무 오래 드신술로 위암을 앓으셨는데
어느날 고구마를 잡수시고 그만 체하셨는데
당신이 위암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계셨기 때문에
고구마 먹고 체병 얻어 자리 보존하게 되셨다고
고구마 심으면 너무나 맛있는 고구마를 캐는 밭에
고구마를 그만 심으라고 명령을 내리시더구나
그후론 우리집에 고구마가 없어 졌다
결국 오래 누워 계시다가 63세를 넘기시지 못하시고
세상을 달리 하셨다,
큰아들 하나만 장가 보내놓고,
그덕에 외할머니께서 많은 고생을 하셨구나
난 지금도 인터넷 돌아다니며
구릿빗으로 검게 그을린 피부색에 굵은 주름진 얼굴로
몇가닥 남지않은 쪽진머리를 한 할머니 사진을 보면 모두가 우리엄마다,
거북등같은 손에 손가락 마디가 갈라져 그마디에 실로 묶어가며
손톱은 �고 달아져 굵으며 자라지 않았던 그손으로
내가 서울에서 작은 시민아파트에 혼자 살때
엄마 오시면 편안하게 잠재워 드릴수 있을때쯤
그때엔 큰아들 내외에게 모두 물려주고 조금 살림에서 비켜날때에
서울에 오시면 객지에서 고생하는 딸을 돕겟다고
내가 벗어논 스타킹을 그수세미 같은 손으로 빨래판에 비벼빨아
스타킹올이 전부 망가져 수세미처럼 해서 널어 놓으셨더라
왜 그때 고운 말로
"엄마 이거 그냥 비누물에 담갓다가 그냥 헹궈서 널어" 하지 못하고
화부터 내며 소리를 질러 댔는지 두고두고 후회가 된다,
아버지 돌아 가시기전 병석에 누워 계시던 어느날
엄마가 우리들 육성회비, 기성회비 못내고 벌 받는게 안타까워
생선장사를 해보시겠다고 새벽배가 들어 오는 선창에서
생선을 떼어 다가 영덕시장에 가셨단다,
우리 뒷집 정순엄마 는 엄마보다 새배가 많은생선 모두 다 팔앗는데
엄마는 마수도 못하고 그 무거운 생선다라이 머리에 도로 이고 돌아 오셨더라,
그날밤 부엌에서 혼자 우시는 소리를 들었다
어떻게 내가 할줄 아는게 이렇게 없어 우리자식들 고생 시킨다고......
난 그때 엄마 처럼 살지 않겠다고 혼자서 가슴에 글을새겨 넣었지만
지금돌아 보면 나또한 엄마 같은 인생을 살고있어 아이러니 하단다,
그렇게 우리아버지 덕에 양반집 무남독녀 외딸로 태어난
착한 우리 엄마도 많은 고생을 하셨고
우리 형제들 어렵게 어렵게 성인들이 되기도 하였지만
난 우리아버지가 너보다 더 많이 보고 싶어,
아버지 살아계실때 아버지에게 좀더 잘해 드리고
미워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하며 가끔은 눈물로 후회 한단다,
나 하늘나라 가면 아버지는 그곳에 계시지 않을텐데
우리 엄마하고 아버지 내가 따로 떨어져 계시게 한것같은데
우리 아버지 그곳에서 혼자 너무 외롭지 않으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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