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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 우리손에 오기까지/포토1

[스크랩] [알렉산더의 후예?] 파키스탄 칼라시 계곡 사람들

세개의 포스트를 이어서 쓴 글입니다.

중간중간 중복되는 사진도 있습니다.

그럼 알렉산더 제왕의 후예(?)를 만나러 파키스탄 으로 출발!!!


  [알렉산더의 후예?] 파키스탄 칼라시밸리 사람들

칼라시 밸리는 파키스탄의 북서부에 있는

 아프카니스탄과 인접한 치트랄이라는 도시에서도
 
 산속으로 들어간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사람들과 인종도, 언어도, 풍습도 다른 이들은  
 
고대 알렉산더 대왕의 후예들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우리 여행자들은 이런 '설'을 아주 좋아라 합니다. 
 
진짜인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한 '설' '설' '설'!!! 
 
그럼 출발합니다.
 
제목 부분을 클릭하면
원 게시물을 볼 수 있습니다.

 

칼라시 밸리는 엄밀히 말해서 KKH(카라코람 하이웨이)는 아닙니다.

KKH가 경부선이라면 칼라시 밸리는 중간에 목포쪽으로 빠지는 그런 곳입니다.
 
칼라시 밸리를 가기 위해서는 우선 아프카니스탄 인접도시인 치트랄로 가야하는데
 
우리는 KKH의 거점중의 한 곳인 길깃에서 낫코(NATCO) 버스를
 
산드루 패스를 거쳐서 1박2일간 이동했습니다.
 
파키스탄은 도로의 인프라도 열악한데다가 좁은 버스에 여럿이서 타기 때문에
 
정말 이동이 힘든 편입니다.
 
파키스탄 사람들은 인도와 가깝다고는 해도 덩치는 엄청 큰편입니다.
 
보통 세자리에 넷이 앉아서 가는건 기본이고 5명으로 늘어나는 일도 다반사 입니다.
 
우리가 치트랄로 가는 날도 이런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조그만 밴에 사람들을 꽉꽉 채워서 이동을 했습니다.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아름다운 산드루 패스입니다.

우리는 밴을 타고 이동해서 이렇게 예쁜 산드루 패스의 계곡을
 
만끽할 시간은 없었는데 이렇게 예쁘고 맑은 계곡이 몇 킬로 미터 아니
 
몇십킬로 미터는 이어지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코스입니다.
 
언젠가 파키스탄의 여행 인프라가 좋게 구축이 되면
 
분명 최고의 여행지중 한곳이 될것 같은 곳입니다.
 
아~~ 산드루 패스!!!
 
많이 감동스럽긴 하지만 오늘의 메인 테마는 칼라시 밸리니까
 
산드루 패스는 일단 패스!!!

산드루 패스는 비단 옥빛의 아름다운 강은 차치하더라도

정말 멋진 풍경이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거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KKH와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풍경은 아름답고 멋졌지만 길깃에서 치트랄까지 이동하는 길은

정말 죽을 맛이었습니다.
 
몽골에서도 그랬고 다른 여러나라에서 밴이 덜컹덜컹 거리는것에는
 
어느정도 적응은 되었는데 자리 자체가 좁아버리니
 
점점 저려오는 팔,다리,어깨,허리,등과 함께
 
뇌의 정상적인 판단능력도 마비되는 느낌이었습니다.
 
항상 여행중 빡센 이동의 딜레마입니다만
 
한편으로는 멋진 풍경을 즐기고 싶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얼렁 도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당

 


여행에 중독이 되는건

시간이 지나면서 힘들었던 기억은 점차 사라지지만

좋았던 기억은 점점 뚜렷해지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이동중 연구실 후배와 함께 '아~~ 돌아가시겠다' 를 몇 번이나 말했던것 같은데
 
이 사진을 보니 또다시 가고 싶어집니다...ㅋㅋ
 
왠지 운치 있습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파키스탄을 밴으로 달리는 장면
 
'이게 여행이다' 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장거리 이동중 반드시 챙겨야하는건 '비상식량' 입니다.

사실 이번 이동엔 여행의 정석이라고도 할 수있는 비상식량을 많이 챙기지 않아서
 
약간 배가 고팠습니다.
 
쉬는 시간을 이용해서 그나마 챙겨갔던 사과를 우걱우걱 먹었습니다.
 
이런 걸 일컬어 '꿀맛' 이라고 합니다. ㅋㅋ

정말 멋진 식당(?) 입니다.

우리는 단지 이동만 했는데도 완전 지쳐서

완전 슈퍼드라이 파키스탄 음식을 먹을 엄두를 못내고 그냥 사과만 먹었습니다.
 
아~~ 수분이 필요해....
 
뭐 그땐 힘들었어도 지금 다시 보니 풍경은 정말 멋지네요...

 파키스탄은 하늘이 정말 멋집니다.

세계의 고원이라고 불리는 히말라야와 힌두쿠시, 카라코람 산맥이
 
모두 만나는곳이니 그럴만도 합니다.
 
점점 아프카니스탄으로 접근해 가는데 아프카니스탄의 지형도
 
이곳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메마른 산과 새파란 하늘...

 이곳은 풍경이 멋져서 사진을 여러장 찍었습니다.

.....파키스탄을 가로지르는 빠알간 밴....
 
....여기에 서너명만 타면 정말 운치있는 여행이었을텐데,....
 
우리는 약 15명 정도 탔던 것 같습니다.
 
아~~ 생각만해도 갑갑하다...-.-

오후 해질녘 정말 조촐한 주유소겸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 도착한 순간..
 
...빨리 이곳을 빠져나가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버스가 없기 때문에 이런 황당한 곳에서 하루를 잘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입석 버스를 타고 그나마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이동해서

하루를 묵었습니다.
 
그곳은 정말 여행자의 무덤이었습니다.
 
길깃에서 치트랄로 가기 위해 무조건 하루를 자야하는 곳..
 
자야하는 이유는 버스가 없기 때문에....
 
할일이라고는 오후 7시부터 자는 일 밖엔 없습니다.
 
완전 여행자의 무덤입니다. 사진도 안찍었습니다. -.-

다음날 다행히 버스를 타고 치트랄로 들어갈수 있었습니다.

치트랄은 칼라시 밸리를 위해 존재하는 곳입니다.
 
칼라시 밸리가 없다면 슈퍼 덜컹덜컹 밀집 밴을 타고 이곳을 찾아올 이유가
 
1%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서 재미를 찾는게 여행 아니겠습니까? ㅋㅋ

우리는 치트랄에서 꽤 유명한 아프카니스탄 식당을 찾아갔습니다.
 
같은 숙소에서 묵던 호주 아주머니가 소개시켜줬는데 정말 독특한 경험이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듯이 아프카니스탄식당에서는 그냥 바닥에 음식을 놓고 먹습니다.
 
빵은 그냥 바닥에 던져줍니다.
 
사람들이 일렬로 앉아서 바닥의 음식을 먹는데
 
음식이라고 해봤자 난과 양파와 고기 몇조각
 
그런데 그게 정말 정말 애간장을 살살 녹이는 맛입니다.
 
정말 살살 녹습니다..

치트랄은 그 자체로는 정말 별로이지만 

칼라시 계곡의 존재 만으로 빛이 나는 곳입니다.
 
칼라시 계곡의 특별함을 맛본 후 저는 치트랄을 용서했습니다.
 
칼라시 밸리는 치트랄에서 또 구불구불 덜컹덜컹 숨막히는 짚차를 타고
 
두시간 정도 들어간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많은 사람 + 저와 저의 후배가 저기 보이는 짚차를 타고

산속 깊숙히 깊숙히 들어갑니다.
 
무릉도원 같은 칼라시 밸리를 직접 갈 수 있다면
 
이 정도는 참아줘야 마땅 합니다.

산골짜기에 자리잡고 있는 칼라시 계곡은

풍경자체도 평화롭고 아름답지만 다른 그 무엇보다도
 
칼라시 계곡의 사람들을 직접 만나는 특별함이 있습니다.
 
땡볕이 내리쬐는 한 낮에 도착한 우리는 하마터면
 
칼라시 계곡 사람들을 만나지못하고 그냥 돌아갈뻔 헀습니다.
 
무지무지하게 더운날 '어서오세요'하고 길거리에
 
우리를 마중 나와있을 일도 만무하고
 
요즘은 점점 이슬람 사람들이 칼라시 마을 쪽으로 이동하고 있어서
 
칼라시 마을에서도 그들을 만나기가 어려워 졌습니다.

 일단 이곳 저곳 칼라시 계곡을 둘러보다 보니

왠지 그들을 못만날것 같다는 불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만약 이대로 돌아간다면 이번 파키스탄 여행의 최대의 삽질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고생고생해서 없는 시간을 쪼개서 찾아왔건만...
 
그래서 돌아가야 하고 생각을 하는 순간
 
바로 그 순간!!!!
 
그 순간!!!!
 

바로 그 순간 우리는 칼라시 밸리의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이들에겐 이 옷이 전통 복장이 아니라 평상복입니다.
 
항상 이런 예쁜 옷을 입고 다닙니다.
 
...일을 할때도 청소를 할때도...
 

 [알렉산더의 후예?] 파키스탄 칼라시밸리 (마무리) 

오늘은 칼라시 밸리를 찾아가서 그들을 만나는 부분까지 이야기했습니다.
 
ㅋㅋ
 
참 감질맛 나네용..
 
그럼 다음 이야기에서 본격적으로 칼라시 밸리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과연 그들은 알렉산더의 후예일것인가?

 


  [알렉산더의 후예?] 파키스탄 칼라시밸리 사람들 -2nd-

지난 이야기에 이어서 오늘도 칼라시밸리 사람들을 찾아서 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

칼라시 계곡 사람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그들은 파키스탄 사람들과 인종도, 문화도, 종교도 다른 독특한 집단입니다.
 
그들의 언어는 고대 그리스언어와 비슷하고
 
(유사한 단어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스인들 처럼 와인을 좋아하고 춤을 좋아하고
 
칼라시밸리의 지도층 사람들은 고대 그리스인들처럼 레슬링을 즐긴다고 합니다.

칼라시 사람들에겐 푸른눈에 금발머리가 전혀 독특한게 아니고

고대 그리스인들처럼 여러신들을 섬긴다고 합니다.
 
(단지 지금은 파키스탄 이슬람의 압박때문에
 
그들의 종교관을 숨기려는 경향이 있다고는 합니다)
 
정말 이들은 고대 알렉산더 제왕의 후예일까요?
 
그들이 알렉산더의 후예이건 아니건 이런 상상을 하며 그들을 찾아서
 
힌두쿠시 산맥의 한복판을 구비구비 찾아들어가는 것 자체가
 
여행의 큰 재미가 아닐까 싶습니당
 
고롬 칼라시계곡 사람들을 만나러 다시한번 출발!!!!!!

치트랄에서 무한승차의 짚차를 타고 

칼라시계곡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한시간 정도를 구불구불
 
힌두쿠시 산맥 깊숙히 찾아들어왔습니다.
 
(이 많은 사람들이 한 차에 탑니다. 지금 물론 차 안에도 사람이 몇명있습니다.)

 칼라시 계곡 자체도 정말 평온하고 아름답습니다..

파키스탄은 공공연히 칼라시 계곡 사람들을 종교상의 이유로
 
탄압을 하고 있고 '이슬람화' 정책을 취하기 때문에
 
이들은 계속해서 산속 깊숙히 깊숙히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칼라시 계곡에 가봤자 자칫 이슬람계 사람들만 실컷 만나고
 
오게 될 수도 있습니다.


단지 칼라시 계곡의 풍경만 감상하고 돌아가야 하는건 아닌가 하는 찰나

실제로 돌아가는 길에
 
드디어 칼라시 계곡의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연예인을 보고 사인을 받으러 갈까 말까
 
망설이는 사춘기 소년들 처럼
 
우리는 휘리릭 지나가는 칼라시 계곡의 두 소녀를 보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과연 이들은 같이 이야기하고 사진도 찍고 해도 되는 사람들인가?
 
(지역별로 사진을 찍어선 안되는 종족도 있고 특히 여자에게 말을 거는건
 
터부시 되는 곳도 있기 때문에 이런건 꽤 민감한 상황입니다.
 
여행자도 현지 문화를 존중해야 하니까...)
 
우리는 여행책자에서 슬쩍 읽은것 같은
 
-칼라시 계곡 사람들은 여행자들에게 친절하다-
 
라는 내용을 생각하고는 칼라시의 아이들을 뒤쫓아가서 말을 걸었습니다.

아이들이 더워서 그랬는지 (한낮이 었으니까...) 사진은 찍었는데

별로 관심은 보이지 않았습니다..ㅋㅋ
 
그래서 우리만 신나게 한장씩 찍고
 
칼라시 계곡에서 '본토' 칼라시들을 만났으니 이 정도면 됐다
 
뭐 이런 생각을 하고 다시 터벅터벅 내리막을 내려갔습니다.

황금밀 멋드러지게 여물어가는 길을 따라

터벅터벅 내려갔습니다.
 
이 밀밭 건너편으로 가볼 생각은 1%도 안했습니다만...

길을 따라 내려가다 어디선가

'포도'를 사오는 칼라시 밸리 사람들을 다시 만났습니다.
 
이 복장이 이들의 평상복입니다.
 
항상 전통복장으로 장신구를 주렁주렁 매달고 머리는 따고 있습니다.
 
일할때나 쉴때나 포도를 사올때나...
 
다시 한번 용기를 내서 이들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아주 흔쾌히 허락했습니다.
 
아직 찡그린 얼굴...햇빛은 뜨겁고...
 
별로 우리를 반겨하지 않는 듯한 모습에
 
정말 이 정도로 만족하고 돌아가야 겠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이 분들이 오히려 우리에게 자신들의 집에 놀러가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엥?
 
이래도 되는건가?
 
그래서 이들을 따라다시 오르막을 올라갔습니다.
 
잠시 이슬람 할아버지가 호떡 비슷한걸 파는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자니
 
이들의 표정이 밝아집니다.
 
그렇구나!!!
 
이들은 우리를 싫어하는게 아니었어..
 
...단지 더워서 찡그리고 있던거였어....
 
짝사랑하던 상대도 나에게 관심이 있는지도 모른다는
 
착각에 빠진 사춘기 소년처럼 무지무지하게 안도를 했습니다 ㅋㅋ

우리는 무작정 이들을 졸졸 따라갔습니다.

전통 복장이자 평상복인 이들의 까맣고 노랗고 붉은 이들의 옷은
 
사람을 홀리게 하는 뭔가가 있었습니다
 
아니면 날씨가 너무 더워서 정신이 오락가락하고 있는거 였는지
 
그냥 아무생각없이 두뇌가 리셋된듯한 느낌으로 졸졸 따라갔습니다.


이곳 칼라시 계곡에와서 수차례 지나갔던

밀밭...
 
그 건너편을 건너가 볼 생각은 정말 0.00001%도 안하고 있었는데
 
이들이 우리를 안내한곳은 바로 밀밭의 저 건너편이었습니다


밀밭이 칼라시 계곡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가는 관문이었을 줄이야...

이들을 만나지 않았으면 절대 가보지 못했을 바로 그곳으로 가는
 
마법 출입구는 바로 '밀밭'이었습니다.
 
그들은 우리를 위한 호밀밭의 파수꾼이었을까나...

밀밭을 가로질러 그들을 졸졸 따라갔습니다

이런걸 일컬어 점입가경이라고 하는건가?
 
풍경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왠지 더욱 신기한곳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받아 풍경도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밀밭 건너편의 나무그늘...

우리는 한 무리의 칼라시 밸리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도 어릴때부터 전통복이자 평상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에구 아이 세수좀 시키지..

 우리는 이들과 잠시 쉬면서 포도를 나누어 먹었습니다.

이 사람들이 이런곳에서 쉬고 있었던 거구나..
 
그러니 아무리 돌아다녀도 안보였쥐..
 
밀밭 건너편 나무 그늘에 있었을 줄이야
 
 
단지 같이 나무 그늘에서 포도를 먹었을 뿐인데도
 
칼라시 사람들의 독특한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수 있었고
 
정말 만족했습니다.
 
아~~ 운 좋다..
 
이제 돌아가야 하는건가 하고 생각을 하는 찰나
 
한분이 집까지 가자고 손짓발짓으로 이야기해서
 
우리는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대신 포도는 우리가 나누어서 들고 따라갔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찾아온 기회로 우리는 그들의 집안까지 구경을 가게 되었습니다.
 
 [알렉산더의 후예?] 파키스탄 칼라시밸리 사람들 -2nd 마무리-  
 
이번 이야기에서는 계속 칼라시 계곡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당
 
다음 이야기에서 칼라시 계곡 사람들의 이야기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고롬 화이튕!!!!!
 
 
 

 

 

 [알렉산더의 후예?] 파키스탄 칼라시밸리 사람들 -3rd-

오늘은 칼라시 밸리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고!! 고!!!

여행을 하고 돌아오면 프라하의 야경, 사막위의 피라미드와 같이

뭔가 굵직굵직한 것들이 기억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한편

"짜이짜이" 라고 외치며 인도차를 팔던 청년이나

숙소를 옮길때마다 꾹꾹 눌러싸던 배낭의 느낌등

별로 중요해보이진 않은 기억들이 문득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럴때 오히려 더욱 여행을 다시가고 싶어지고

예전 여행의 생각에 빠지곤 합니당

파키스탄 여행을 다녀오신 분들이 위 사진을 보면 이런 느낌을 받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당

거의 매일 사 먹다시피한 "미네랄 워커" 물통의 사진입니다.

이 사진에는 파키스탄 각 지역 & 각 문화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는 이 사람을 만났습니다.

지난 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치트랄의 칼라시 계곡에 고생고생해서 찾아가도

그곳은 이미 상당부분 이슬람화가 되어있기 떄문에 칼라시 사람들을 만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통을 보여주고

이런 사람들을 어딜 가면 만날 수 있냐고 물어보니...

그 대답은 놀랍고 재밌게도...

- 그게 바로 나야....-

였습니다...

물통 속의 주인공을 얼떨결에 직접 만나고 말았습니다.

생각해보면 무지 재미있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일본 하라주쿠에서 코스프레 하는 친구들이 어디에 모여있는지 알고 싶어서

코스프레의 사진을 보여주고 이런 애들을 어디가면 볼 수있냐고 했을때

"그거.. 전 데요...."

뭐 이런 답변을 듣는 상황을 생각해보세용..ㅋㅋ

 

그런데 이 친구는 이미 칼라시 계곡의 전통생활에서 벗어나

게스트 하우스에서 일하던 친구로 어딘가로 바삐 가고 있었기 떄문에

결국 칼라시 계곡 사람의 위치 파악에는 실패하고..

돌아갈까 하다가 우연히 칼라시 계곡의 아주머니를 만나서

그 아주머니의 집까지 얼떨결에 찾아가게 되었다....

(지난 글의 복습 내용입니다....오랜 만에 쓰는 거니까...ㅋㅋ)

암턴 이렇게 해서 드디어 칼라시 계곡 깊숙히 들어갔습니다.

 ...의미 부여...

생애 첫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다 헤진 곰인형이

무엇보다 소중한 보물1호가 될수있는 이유는

자기만의 "의미 부여"를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찌보면 여행의 자유중의 하나도 이런 "내맘대로 의미부여" 일지 모르겠습니다.

평범한 돌멩이 하나라도 처음으로 해외에 나가서

주워온 돌 이라면 의미가 있을수 있고

유럽 길거리의 수많은 가로등중 유독 하나만 골라서 좋아할수도 있습니다.

남들이 다 똑같은 가로등인데 왜 유독 저 "가로등"만 좋아하냐고 물었을때

"내 맘이야"라고 말할 수 있는 자유...

시간이 지나면서 "내 맘이야" 라고 말할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긴하지만

여행은 다시 이런 자유의 "약간"을 되찾게 해줍니다.

암턴 저는 얼핏 평범해 보이는 저 위의 사진에서 상당한 의미 부여를 했습니다.

파키스탄 정부의 칼라시 계곡 이슬람화 정책...

전기도 없는 마을에 점점 침투해오는 "선진"문명....

"펩시"라는 광고 옆에 서 계신 칼라시 계곡의 할머니..

뭐 암턴 그렇습니다..

칼라시 계곡의 칼라시 마을 사람들이 모여사는 입구에는 요런 상점이 있었습니다.

아직 까지는 칼라시 계곡의 생필품과 관광객을 위한

상품을 적당히 섞어서 팔고 있습니다.

사실 "여행자의 이기심"중의 하나가 바로 지나친 관광화에 대한 생각입니다

나와 같은 여행자들로 인해서 그 지역의 관광화가 진행되는 건데

가능하면 관광화가 안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이곳이 몇년이 지나면 어떻게 될지 참 궁금합니다.

페루의 갈대섬 우로스의 아이들처럼 외국 여행자들에게 사진을 찍게하고

돈을 요구하는 지경에 까지 이를지...

지금처럼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계속 이어나갈지..

칼라시 마을로 들어가면서 마을 회관인지, 사원인지, 초등학교 교실인지

암턴 뭔가는 있어보이지만 그 성격이 상당히 헷갈리는 어떤 곳을 방문했습니다.

칼라시 사람들의 전통 삶의 방식을 벽화로서

표현을 하려하긴 한것 같은데 뭔가 어설프고..

이집트 왕의 계곡의 벽화 처럼 매우 단순화된 그림인데

그것이 오래전에 그려진 그림에서 오는 단순함이 아니라

단지 그냥 "단순하게" 그린 느낌을 주는...

상당히 애매모호하게 어설픈 그런 그림들...


이런 그림들로 가득찬 이곳은

뻥 뚫린 천장으로 들어오는 햇빛은 어두운 실내를 은은하게 밝혀주며

오묘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시골에 갔을때 "우선 할아버지께 인사부터 해라" 이런 느낌으로

칼라시 계곡를 방문할때는 응당 이곳부터 들려야 한다는 느낌으로

아주 당연하게 이끌려온

이곳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칼라시 계곡 사람들의 여성은 항상 전통복장을 입고 있습니다.

밭 일을 할때도 설거지를 할때도..

우리는 파키스탄 물통에 나오는 여자분의 "동생"을 만났습니다.

아까 물통의 남자 주인공을 만난 후, 혹시 여자분도 만날수 있냐고 하니까

그 분은 결혼해서 다를 마을로 떠났고 그분의 동생을 만날수 있다고 해서

누구냐고 물어보니..의외로 흔쾌히 소개 받을수있었습니다.

소개는 받긴했지만 싸인을 받기도 그렇고

뭐 그냥 기념사진이나 한장 찍었습니다.

파키스탄에서 무슬림 여자의 사진을 찍으면 "절대"안되지만 칼라시 계곡 사람들은

이에 비해 훨씬 시원시원하고 호탕합니다.

치트랄에서 같은 짚차를 타고왔던 무슬림 파키스탄 친구의 말에 의하면

이들은 집시족들 처럼 장례식때 밤새도록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른다고 합니다.

(이 지역이 파키스탄에서는 유일하게 술을 마실수 있는 지역이라고도 합니다 ㅋㅋ)

파키스탄의 "이슬람 정책"에 철저하게 위반되는 생활을 하는 이들은

정말로 알렉산더의 후예들일 까나...

칼라시 계곡의 아주머니가 다시 한번 등장했습니다.

참고로 저희는 지금 길에서 우연히 만난 저 아주머니의 집에

초대되서 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물통의 주인공과 사진을 찍고 어짜고 하다보니 요런 미로같은 곳에서는

우리가 올때까지 기다려주고 계셨습니다.

한달 만에 뚝딱뚝딱 지은 듯한 건물이었습니다.

이곳은 우리를 인도한 칼라시 계곡 아주머니의 남편의 동생의 집이던가

동생의 남편의 집이던가 암턴 친척의 집이었고

(말도 안 통하는데 "남편의 동생"까지 알아들었다는게 대단합니다.ㅋㅋ)

우리가 방문한 집은 이 집의 맞은편에 있는...

바로 이 집입니다.

얼떨결에 찾아온 칼라시 계곡 현지인의 집 앞에서 찰칵!!!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지하철 모유 수유가 논란이 되었는데

파키스탄에선 논란의 가치도 없습니다.

길거리에 여성 자체가 없으니까...ㅋㅋ

여성의 속옷, 귀걸이&목걸이 등의 장신구도 전부 남자들이 대신 사다 줍니다.

그! 러! 나!

칼라시 계곡 아주머니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갑자기 아이에게 수유를 하기 시작하셔서 살짝 당황했다는....

무슬림들의 상당수는 이슬람 문화에 위배되는 삶을 살고 있는

칼라시 계곡사람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는데

문화의 다양성을 재삼 느꼈습니다....

드디어 들어간 칼라시 계곡 사람들의 집안...

온통 시커멓게 그을려 있었고 모든 가재도구에 손때가 덕지 덕지 묻어있었습니다.

이곳 아이들의 얼굴은 며칠 안 씻은것 처럼 지저분하고

이들의 손은 마치 방금 자동차 정비를 마친듯한 것 처럼 시커멓�

출처 : [알렉산더의 후예?] 파키스탄 칼라시 계곡 사람들
글쓴이 : Iceland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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