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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 우리손에 오기까지/감동글 & 감동 기도문

[스크랩]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순례의 길 2

순례자들에게 마리아 목걸이를 나눠주고 계시던 수녀님. 온타나스 가는 길

 

 온타나스 마을의 교회와 알베르게

 

이른 아침 첫햇살을 받고 있는 카스트로해리즈

 

카스트로헤리즈(Castrojeriz)는 산티아고 성인이 사과나무에서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보았다는 마을이다. 이태로 델 카스티요(Itero Del Castillo)에는 11세기의 성당을 복원해 개조한 알베르게가 서 있다. 지금까지 본 알베르게 중 가장 어여쁘다. 이태리의 성인을 모신 곳이라 이 성당의 복원도 이태리에서 맡아서 하고, 자원봉사자들도 계속 이태리 사람들이 맡았다. 성당의 제단 근처에는 이 성당의 복원을 위해 평생을 바치고, 죽은 후 이곳에 묻히기를 원했던 이태리인 할아버지의 무덤이 있고, 그의 사진이 있다

 

수영장이 딸린 보아딜야의 환상적인 알베르게

 

끝없는 밀밭 사이로 나타난 해바라기 꽃밭이 눈을 즐겁게 한다. 카리온에서 레디고스 가는 길

 

오래된 교회와 로마시대에 지어진 다리. 사하군 가는 길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성당 레온 대성당

 

레온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레온 대성당에는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가 눈을 끈다. 스테인드글라스가 화려한 대신 제단에는 그림만 걸려있을 뿐 장식이 없다. 파이프 오르간을 연주하는 이가 혼자 부르는 노래, 우리의 죄를 용서해달라는 가사가 귀에 들린다

 

레온을 지나 빌라데자자레프로 가는 길. 지겹도록 단조롭던 메세타를 벗어나는 길이라 드문드문 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아스토르가 성당의 입구 

 

스페인이 낳은 천재 건축가 가우디가 지은 건축물 팔라시오 에피스코팔 

 

그레고리안 성가로만 진행되는 미사. 라바날 

 

라바날 수도원은 9세기에 창립된 베네딕트 수도회로 라틴어 그레고리안 챈트로 예배드리는 게 전통이라고 한다. 성당은 작고 보잘것없다. 아무런 장식도 없이 허물어져가는 벽이 그대로 드러난 제단에는 오직 십자가가 걸려 있을 뿐. 파이프오르간도, 마이크도 없이, 오직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진행되는 예배는 장엄하고 아름답다

 

십자가 무덤을 바라보는 순례자들. 크루즈 데 히에로 

 

크루즈 데 히에로(Cruz de Hierro)에는 거대한 돌 무덤 위에 십자가가 서 있다. 예부터 켈트인들은 언덕위에 돌무덤을 만들어서 산의 신에게 안전한 여행을 간구하고는 했다고 한다. 이 돌무덤 위에 돌 하나를 올려놓는 행위는 이제 순례자들의 의식이 되었다. 어떤 순례자들은 자신의 고향에서부터 돌을 가져와 이곳에 올려놓기도 한다. 나무 십자가 주변에는 순례자들이 매달아놓고 간 물건들로 가득하다. 가족이나 연인의 사진과 사연들, 손수건, 신발, 모자, 조개, 목걸이 등이다

 

산자락에 위치한 작은 마을 

 

만자린(Manjarin)은 중세 시대의 순례자 숙소가 어땠을지를 상상해볼 수 있는 알베르게로 유명하다. 전혀 보장되지 않는 사생활, 청결과는 거리가 먼 환경, 턱없이 부족한 침대수, 양들과 함께 거주해야 하는 협소한 공간. 하지만 이런 부족함이 오히려 이 알베르게만의 독특함으로 작용해 일부러 이곳을 찾아와 머무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이 알베르게의 주인 토마스는 늘 가슴에 붉은 십자가가 그려진 흰 티셔츠를 입고 있는데, 순례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아픈 곳을 치료해주고, 카미노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들려주기로 소문이 났다. 매일 아침 토마스는 순례자들이 이곳을 떠날 때마다 야곱 성인이 듣고 순례자를 지켜주라는 뜻에서 문 앞의 커다란 종을 힘껏 울려대고는 한다

 

카미노의 길 안내표지인 조개껍질 문양(왼쪽)과 순례자 전용 숙소인 알베르게를 표시하는 문양 

 

오 세브레이로의 마을, 초가로 이엉을 얹은 이 멋진 건물은 소시지나 햄을 말리는 훈제 창고이다 

 

오 세브레이로의 마을은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5분이면 되는 작은 마을이 전부 돌로 지어져 아름답다. 마을 여기저기에 이엉을 올린 초가집(소시지, 햄을 훈제시키는 창고)이 어여쁘게 서 있다. 1년 내내 안개가 껴 전망을 보기가 힘든 곳이다 

 

성야곱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는 스페인 순례자들. 해발고도 1270m의 알토 데 산 로께 

 

1270m의 알토 데 산 로께(Alto de San Roque)에 오르니 바람을 맞으며 앞으로 나가려고 고군분투하는 성 야곱의 조각이 서 있다

 

산티아고까지 남은 거리를 가리키는 표지석 

 

'최고의 알베르게' 라고 말할 수 있는 리바디소 도 바이소 마을의 알베르게

 

리바디소 도 바이소(Ribadiso do Baixo) 마을의 알베르게는 정말 예쁘다. 강가 바로 옆에 자리한 돌집에는 잔디가 깔린 넓은 정원이 딸렸다. 이 알베르게를 '최고의 알베르게' 목록에 올려놓는다

 

산티아고를 걷다가 사망한 순례자의 무덤. 지나가던 순례자들이 남겨놓고 간 메모와 사진, 꽃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산티아고 방문을 기념해 세운 조형물

 

순례의 종착지인 산티아고. 기우는 저녁해를 받으며 서있는 대성당  ⓒ2005 김남희

 

드디어 산티아고에 들어섰을 때, 광장에 우뚝 솟은 성당을 보는 순간, 숨이 멎었다. 성당은 지금까지 본 어떤 성당보다 아름다웠다. 800km를 걸어왔기 때문일까. 2005년 7월 31일 일요일 , 아침에 순례자 협회 사무실로 가 증서를 받았다. "Camino de Santiago"를 걸었다는 증서. 사무실을 나와 성당으로 갔다. 천 년 전부터 이곳에 도착한 순례자들은 성당으로 가 제단 뒤의 산티아고 상을 끌어안는 게 전통이라고 했다. 지난 천 년간 수많은 사람들이 끌어안았을 산티아고 상에 손을 올려놓고, 기도를 올렸다. 이제 "Camino de Santiago"는 끝이 났다. 하지만 새로운 삶의 길이 여전히 내 앞에 기다리고 있다. 지구 위의 순례자. 이 삶의 순례의 길에서 내 영혼이 목말라하고 갈구하는 것. 그것을 찾아 나는 여기까지 왔다. 산티아고에 도착했으니 순례는 끝이 난 셈인데 이렇게 다시 걷는 이유는 '세상의 끝'에 가기 위해서이다

 

폰테 마세이라 마을 

 

세상의 끝에서 해지는 모습을 보기 위해 기다리는 순례자들 

 

대부분 순례자들은 산티아고에서 순례의 끝을 맺고 집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일부는 다시 90km를 걸어 피네스테레(Finesterre)로 향한다. 피네스테레는 그 옛날 로마 사람들이 세상의 끝이라고 믿었던 곳이다. 순례자들은 그곳 세상의 끝에서 그동안 신고 온 신발을 태운다고 했다. 나는 지금 길의 끝으로 가고 있다. 피네스테레에 들어섰다. 해안도로를 따라 걸어 등대(El faros)에 왔다. 길의 끝이자 '카미노 데 산티아고'의 진정한 끝. 한때 사람들이 세상의 끝이라고 믿었던 곳. 산티아고에 사흘을 머문 후 사흘간 90km를 걸어 이곳에 섰다. 바닷가 절벽 위에 하얀 등대가 서 있는 곳. 이곳에서 순례자들은 긴 순례의 끝을 마감하며 신고 온 신발을 태우곤 했다

 

알베르게의 방명록에 한 순례자가 길 위에서 만난 다른 순례자들의 그림을 그려놓았다(왼쪽). 순례자들이 알베르게에 남겨 놓고 간 지팡이들(오른쪽)  ⓒ2005 김남희

 

순례 코스


프랑스 땅 생쟁피데포르(St.Jean Pied de Port)-론세발레스(Ronceval!les) 27km- 오리슨 알베르게- 스페인 땅 피레네 산맥- 론세발레스(Roncesvalles) - 부르게떼(Burguete)- Zubiri(주비리) 22km- 라라소냐(Larrasona)- 아따라비아(Atarrabia)- 팜플로냐(Pamplona) 21km- 시주르 메노르(Cizur Menor)- 자리퀘이궤- 페르돈(Perdon) 고개- 우테르가(Uterga)- 무르자발(Muruzabal)- 오바노스(Obanos) 21km- 푼테 라 레이나(Puente Ra Leina) 3km- 시라쿠이- 로르카(Lorca)- 에스테야(Estella) 22km- 이라체(Irache) 수도원- 아께스따라-빌라 마요르(Villamayor)- 로스 아르코스(Los Arcos) 21km- 산돌(Sandon)- 비아나(Viana) 19km- 로그로뇨(Rogrono)- 나바레떼(Navarrete) 23km- 나헤라(Najera) 20km- 산토 도밍고 델 라 칼자다(Sto. Domingo de la Calzada) 21.5km- 그라뇬(Granon)- 레디실라(Redisila)- 벨로라도(Belorado) 22.5km- 토산토스(Tosantos)- 에스피노사(Espinosa)- 빌라프랑카(Villafranca)- 오르테가(Ortega) 25km- 아게스(Ages), '산티아고까지 518km'-아테푸에아르카(Atepuearca)- 부르고스(Burgos) 21km- 메세타(Meseta)- 산 볼(San Bol)- 온타나스(Hontanas) 33km- 카스트로헤리즈(Castrojeriz)- 이태로 델 카스티요(Itero Del Castillo)- 보아딜야 델 카미노(Boadilla del Camino) 29km- 프로미스타(Fromista) - 레벤카(Revenca)- 까리온(Carrion) 27km- 칼자디야 데 라 쿠에자(Calzadilla de la Cueza)- 레디고스(Ledigos) 23.5km- 사하군(Sahagun) 16.5km- 칼자다 델 코토(Calzada del Coto)- '오리지널 루트' 'Camino Franceis'- 베르시아노스(Bercianos) - 부르고 라네로(Burugo Ranero)- 빌라마르코(Villamarco)-렐리오고스(Reliogos) - 만시야(Mansilla) 38km- 레온(Reon) 21km- 빌라 데 마자리페(Villar de Mazarife) 21km- 오스텔 데 오르테가(Hostel de Ortega)- 아스토르가(Astorga) 32km- 라바날 델 카미노(Rabanal Del Camino) 21km- 크루즈 데 히에로(Cruz de Hierro)-만자린(Manjarin)- 폰페라다(Ponferrada) 33km- 엘 아세보(El Acebo)- 몰리나세카(Molinaseca)- 빌라 프랑카 델 비에르조(Villafranca del Bierzo) 24km- 프라바델로- 오 세브레이로 (O Cebreiro) 29km- 1270m의 알토 데 산 로께(Alto de San Roque)- 알토 데 포이오- 트리아카스텔라(Triacastela) 23km- 핀틴(Pintin)- 바르바델로(Barbadelo)- 페레이로스(Ferreiros)32km,  산티아고까지는 99km- 곤잘(Gonzal)-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 33.5km- 멜리데(Melide)- 리바디소 도 바이소(Ribadiso do Baixo) 26.5km- 산티아고(Santiago) 40.5km- 폰테 마세이라(Ponte Maceira)- 네그레이라(Negreira) 20km- 올베이로아(Olveriroa) 34km- 피네스테레(Finesterre) 30km + 등대 왕복 6km = 36km


블로그 > 인용引用

http://blog.naver.com/goshop/120019279912

출처 :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순례의 길 2
글쓴이 : bae sung hw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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