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나폴리의 부왕으로 유명했던 오수나 총독이
한때 바르세르나의 죄수선을 순시했을 때의 일이었다. 총독은 죄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어떤 경위로
이처럼 감옥에 들어오게 되었느냐고 물었는데,
죄수들은 모두 기회를 톻쳐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던지 변명하며 말하기를,
"저는 아무 죄도 범한 일이 없는데, 상대방의 무고로 이처럼 억울한 일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재판관이 한쪽에서 뇌물을 받고는 부당한 판결을 내림으로 이런 운명이 되고 말았다."는 등 눈물을 흘리며 자기들의 무죄를 호소했다.
부왕은 이들의 말을 하나하나 다 듣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면 이 죄수선에 갇혀 있는 사람들은 모두 아무런 죄도 없다는 말이지," 하고 재차 물었다.
그러자 모두는 "네!, 네!,그렇구 말구요!"하고 이구동성으로 대답을 하는데,
단 한 사람만은 대답을 하지 못하고 울고만 있었다. 부왕은 이상하여 "너는 어찌된 일이냐?"고 물었다. 이때에 그는 대답하기를,
"저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정말 제가 범한 죄 때문에 이런 곳에서 살지 않으면 안 될 몸이랍니다. 실은, 작년 봄 뜻하지 않은 재난을 당하여
저희 식구들은 하루에 세 끼니의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할 형편이 되었습니다. 가장인 저는 이럭저럭 참을 수가 있었지만 매일 굶주려 우는 처자식들의 얼굴을 차마 볼 수가 없어 나쁜 일인줄 알면서도 마음을 악하게 먹고 남의 물건을 훔쳐 그것으로 한때의 주림은 면할 수가 있었으나 역시 하나님의 노여움은 피할 길이 없어 탄로가 남으로 이런 꼴이 되었답니다.
조금만 더 마음을 굳게 가졌더라도 도둑질은 하지 않았을 것인데 이렇게 후회가 되어 눈물이 나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총독은 자기가 가지고 있던 지팡이로
죄수의 잔등을 후려 갈기며 하는 말이,
"이 밉살스러운 놈 같으니, 지금 내가 듣자하니 이 배를 타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무죄한 사람들인데 너 한 놈만이 죄인이라니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는 고얀놈! 이런 자를
무죄한 사람들과 함께 둔다는 것은 하나님 앞에 죄송한 일이니
당장 이 자리에서 나가라."고 소리를 치고는 밖으로 내보냈다.
자기 죄를 깨닫고 반성하는 죄인을 남 몰래 해방시켰던 것이다. 이것을 본 죄수들은 그제서야 자책하며 눈물을 흘렸다는 것이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라는 속담처럼, 진짜 죄인이 변명을 하는 것이다. 죄를 자백하고 인정하는 사람은 그의 정직함과 솔직함을 도리어 인정받게 되는 법이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 악하 길에서 떠나 스스로 겸비하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구하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 죄를 사하고 그 땅을 고칠지라."(대하7:14)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에게 가까이 하시고 중심에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 (시34:18) 가장 전도하기 어려운 대상은 누구일까요?
세리와 창기는 차라리 전도하기 쉽습니다. 자기가 죄인인 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는 안 믿는데 구제도 잘하고 장학 사업도 열심이고
물질 욕심도 없고 도덕적으로 깨끗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이 제일 전도하기 힘든 사람입니다
그는 예수 믿어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합니다. 자기가 잘났다고 생각해서 전도하면 오히려 전도자를 훈계합니다. "너희들이나 잘해, 나만큼만 해 봐,
예수 믿는다는 것들이 나만큼도 못하고서 나보고 예수 믿으라고 해?"
이러면 예수 믿기가 참 어렵습니다.
정직한 사람, 자기가 의롭고 깨끗하다고 착각하고 있는 사람은 예수 믿기 어렵습니다. 믿음 없이 행위 쪽으로 완전하면 믿음으로 들어오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믿음이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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