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할머니
순조(純祖) 무렵 경상도 순흥(順興)골에 만석(萬石)에서 1천 석이
모자라는 9천 석을 하는 황부자가 살고 있었다.
황부자의 친구로 이웃 고을 풍기(豊基)에 사는 한 선비의 사위 최생(崔生)이
대과(大科)를 치르고자 상경하려는데 노자를 구할 길이 없었다.
최생이 장인을 찾아가 황부자에게 빚 좀 얻어줄 것을 간청하자
`제 아비 어미 제사에 보리 세 됫박과 밴댕이 세 마리 놓고 지내는 노랭이인데
어림없는 일'이라고 거절당했다.
그래도 노자 빌릴 길은 그 길 밖에 없다고 판단,
최생은 황부잣집을 찾아갔다.
예상밖의 융숭한 대접을 받은 최생은
황부자로부터 그가 살아온 일생 이야기를 듣는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친지들에 얹혀 눈칫밥을 먹고 살다가
안동으로 장가들었는데,
안사람이 워낙 부지런하여 한길가의 돌무더기 묵정밭을 개간,
구덩이를 파고 옥수수를 심어 밤이면 주막집 소매를 퍼다 걸우어가며
수족이 닳도록 치산을 했다.
치산하는 동안 장인이 말했듯 보리밥과 밴댕이를
놓고 제사를 지낸 것도 사실이라 했다.
그렇게 9천 석을 일구어 놓자 인생살이에 회의를 하게 되었다.
잘 먹고 잘 입고,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산다는 것이
묵정밭 개간하여 소매 퍼다 걸게 하던 시절보다 재미도 없고
희망도 없으며 살맛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석을 채우지 않고 살맛나게 쓰는 재미를 찾기로 했다면서
하인을 불러 이렇게 분부하는 것이었다.
`이분에게 노자로서 곳간에서 50냥을 꺼내드리고
말 한 필을 내어 행차하시도록 하여라.
그리고 집안 걱정으로 과거를 설칠 수가 있으니 벼 30섬을 최생댁에 보내드려라.'
이렇게 황부자는 9천 석 재산을 과거 치르는 빈한한 수백 명 서생들에게
나누어주고 혈육인 두 아들에게는 땅 한 뙈기 남김이 없이 죽었다.
최생이 대성해서 경상감사가 되어 찾아갔더니
무덤의 소재까지도 없애고 죽었던 것이다.
십수 년 전 베티 그린이라는 미국 할머니가
적지않이 9천 5백만 달러의 재산을 남기고 죽었다.
할머니 평생 찬 물과 찬 오트밀을 먹고 살았다던데,
데우면 연료비가 들기 때문이라 했다.
하나 있는 아들이 사고로 다리를 다쳤는데
밤을 세워가며 무료병원을 찾아다녔다던 할머니다.
8백억 원이나 되는 그 유산 목록과 유언이 담겨진 그릇도
녹슨 통조림 깡통이었다. 이 노랭이 유산은
베티 그린 문화기금으로 꽃을 피우고 있다.
김밥 말아 번 돈 50억 원을 학교재단에 희사한 70대 할머니가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김밥 50억 원어치면 그 길이를 한반도에 깔면 3천 리에 이르고,
우리 국민이 한끼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막대한 분량이다.
김밥 마는 손수건만한 대발 하나만 가지고도 그토록 큰 일을 해낼 수 있는데
수백만 평의 땅에 수억여 원의 돈을 깔아 놓고도
김밥 한 덩이 사회에 되돌리지 않는
가진 자의 누더기 윤리가 그 더욱 너덜거려 보인다.
여교사가 제자에 신장기증
나는 두 개야, 네가 원한다면 한 개를 줄 수 있어.”
한 여교사가 신장 투석으로 고생하고 있는 학생을 발견하고
처음으로 던진 말이었습니다.
노스 캐럴라이나 파이에트빌의 R. 맥스 중학교 교사인
제인 스미스가 이 학교 학생인 15세 소년 마이클 카터에게
신장을 기꺼히 기증해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수술에서 여교사의 신장은 성공적인 이식 수술을 통해
학생에게 전해졌고, 수술을 맡은 노스 캐럴라이나 대학의
교수인 거버 박사는 “다른 어떤 것보다도 값진 선물”이라며
교사의 숭고한 희생을 치하했습니다.
의사들은 마이클이 이식에 따른 거부작용을 막기 위해
약을 복용하고 있지만 수술이 성공적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제인 스미스 교사와 마이클의 신장은 원래 일치하지 않아
이식이 불가능했지만 거부작용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개발된
약품 덕분으로 이식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제인 스미스 교사는 주위 사람들의 칭찬에 대해
“어느 교사라도 학생들에게 더 나은 삶을 주기 위해서
나와 같은 일을 했을 것”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하기도 했습니다.
마이클의 어머니인 에반스는 아들이 병으로
고통받는 중에서도 항상 기도를 했다며 그 기도의 응답이
바로 ‘선생님’인줄 몰랐었다고 말했습니다.
-예화 storage / 한순진 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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