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이스라엘 귀환과 성전 재 건축
a) 유대인의 고향 여정
느부갓네살 왕이 예루살렘에서 포로들을 바빌론으로 데려온 지 약 70년이 지났습니다.
그들 중에 몇 명만이 예루살렘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부모들로부터 아름다운 성 예루살렘과 하나님이 성전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답니다.
그런데 페르시아 왕 고레스가 바빌론의 왕의 되었습니다.
페르시아 왕국은 대단히 넓었습니다.
그는 자기 나라 사람들이 어려움 없이 행복하게 살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포로들을 고향으로 돌려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유다 백성들에게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게 해주겠다고 예레미야와 에스겔을 통해 약속하셨고,
유다 백성들은 그것을 확고히 믿고 있었습니다.
"예루살렘으로 돌아 가서 너희의 하나님을 위해 성전을 다시 짓 거라.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가축과 필요한 것들을 주어 함께 돌아갈 수 있도록 하거라" 고 고레스 왕이 말했습니다.
유다 백성들은 고향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며 몹시 흥분하였습니다.
유다로 돌아가는 행렬의 인도자는 여호야긴 왕의 손자 스룹바벨이었고, 제사장 예수아가 그를 도왔습니다.
그들이 떠날 때, 고레스 왕은 느부갓네살 왕이 가져왔던 예루살렘 성전의 보물들을 그들에게 돌려 주었습니다.
그런데 바빌론에 남아 있는 유다 백성들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백성들은 그냥 바빌론에 눌러 있었고 극히 일부만이 고향을 향하여 떠났습니다.
그들은 여행을 하면서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고 웃으며 즐거워하였습니다.
그들의 힘들고 어려웠던 꿈이 드디어 실현된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예루살렘에 도착하자, 즐거움과 흥분은 절망으로 변했습니다.
모든 것이 폐허가 되어 있었습니다. 온통 쓰레기와 잡동사니 뿐이었습니다.
예루살렘 성벽이 모두 허물어져 있었고 성전은 흔적조차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주위에는 그들을 반겨 주는 사람들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북쪽의 이스라엘 왕국은 앗시리아에 정복되었고, 앗시리아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완전히 흩어지게 하여 그 땅에는
낯선 민족들만 살고 있었습니다.
그곳에 사는 사마리아인들은 하나님에 관하여 알고 있긴 했지만, 여전히 자신들의 우상을 숭배하고 있었답니다.
그래서 그들은 유다 백성들이 돌아와 다시 성을 건축하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b) 성전 건축 시작
바빌론에서 돌아 온 지도자들은 예루살렘이 지독하게 파괴되었다는 것을
알고는 그것을 다시 건축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성전을 다시 짓는 일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그들 모두 힘이 닿는 대로 금과 은을 가져와 그 일이 시작될 수 있었답니다.
그들은 먼저 임시로라도 살 수 있는 집을 지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아와 스룹바벨은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기 전에는 다른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성전이 있던 장소에 제단을 쌓았답니다.
그러는 동안 새 성전을 짓기 위한 자금이 꾸준히 불어나고 있었습니다.
금이 없는 사람들은 다른 것이라도 가져 왔습니다.
곡식과 포도주 그리고 올리브 기름이 백향목을 사오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이것은 오래 전 솔로몬이 성전을 지을 때와 마찬가지로 바다 건너 레바논에서 가져 온 것이었답니다.
레위인들이 전체적인 계획을 맡았지만, 제사장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열심히 일을 하였습니다.
기초 공사가 끝나자 백성들은 감사절 축제를 지키기 위해 모여 들었습니다.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었고, 레위인들은 징을 울리며, 다음과 같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하나님은 선하시며 이스라엘에 대한 그의 사랑은 영원하도다"
모든 백성들이 즐거이 소리치며 하나님께 찬양을 드렸습니다.
그러는 동안 나이 많은 제사장들과 지도자들은 옛날 솔로몬이 지었던 아름다운 성전과 그것이 파괴되던 때를
생각하며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슬퍼서 울고 있는 반면에 , 다른 어떤 사람들은 기뻐서 웃으며 소리쳤습니다.
이와 같이 사람들이 외치며 우는 소리가 멀리까지 퍼져 나갔지만, 그것이 기뻐서 외치는 소리인지 슬퍼서 우는
소리인지 아무도 구분하지 못했답니다.
c) 성전 임시 건축
모든 사람들이 새 성전은 곧 완성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사마리아인들에 관해서 생각을 못했습니다.
사마리아인들은 성전을 건축한다는 소식을 듣고 와서 도움을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도 같이 당신들을 돕겠소. 왜냐하면 우리도 당신들처럼 하나님을 섬기기 때문이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스룹바벨은 그들이 사실상 하나님만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유다 백성들은 거짓 신들을 섬기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하나님의 율법을 어겼기 때문에 바빌론의 포로가
되었답니다.
이제 그들은 또다시 그러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것입니다.
사마리아인들은 스룹바벨에게 거절 당하자 대단히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성전 건축을 방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들은 유다 백성들에게 겁을 주며 혼란케 했습니다.
그들은 페르시아의 관리들에게 뇌물을 주어 성전 건축을 방해하라고 권유했고, 페르시아 왕에게도 편지를 보내
유다 백성들을 모함했습니다.
그래서 성전 건축이 16 년 동안 중단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두 명의 선지자를 보내셔서 그 일을 계속하도록 설득하게 했습니다.
스가랴는 그들에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사랑하고 계시며 모든 적들로부터 보호해 주실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였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하나님께 불 순종하고 서로를 속이며 상처를 주었답니다.
학개는 그들에게, 모든 일의 우선권을 하나님께 두라고 말했습니다.
자신들의 집을 짓는 것보다는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했습니다.
스룹바벨과 예수아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 듣고 두 선지자의 도움을 받으며 일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솔로몬 왕이 지은 아름다운 성전이 완전히 파괴된지 70 년만에 새 성전이 완성되었습니다.
그것은 처음 성전에 비해 초라하고 볼품도 없었지만, 모든 사람들이 기뻐하며 그것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레위인과 제사장들은 다시 자신들의 의무를 수행했습니다.
유월절이 되자, 모든 백성들이 새 성전으로 몰려와 그 절기를 지켰습니다.
그리고 그 땅에 사는 다른 사람들 중에 진정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은 모두 성전에 초대되었답니다.
d) 느헤미아의 기도
느헤미야는 계속 바빌론에 남아 있던 사람들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는 아닥사스다 왕의 술을 맡은 자였는데, 이것은 대단히 높은 직책이었답니다.
그는 매일 왕에게 술을 갖다 드리기 전에 왕이 마실 술에 독이 들어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먼저 그 술의 맛을 보았습니다.
왕의 술 맡은 자는 왕이 완전히 믿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날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던 유다 백성 중에 한명이 바빌론으로 되돌아 왕 느헤미야을
찾아왔습니다.
그는 슬픈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일이 잘 되지 않고 있습니다. 성벽은 아직도 세워지지 않았고 성문조차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땅의 다른 백성들이 우리백성들을 못 살게 굴고 있습니다" 라고 그가 말했습니다.
그가 간 후, 느헤미야는 혼자 하나님께 기도하러 갔습니다.
"하나님, 우리는 하나님께 불 순종했으므로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하나님께
돌아가길 원하니, 제발 저희들을 도와 주십시오. 부디 왕의 마음을 녹여 주셔서 제가 왕에게 부탁을 하면, 그가
기꺼이 우리를 도와 주도록 해주십시오" 라고 그가 기도하였습니다.
느헤미야는 열네 달 동안 기도하며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그는 왕궁에서 아닥사스다 왕의 술 시중을 들고 있었습니다.
왕은 느헤미야의 얼굴을 자세히 쳐다 보았습니다.
"무슨 일이 있느냐 ? 네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구나" 라고 그가 물었습니다.
느헤미야의 가슴은 두 근 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신하는 왕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마음 먹고 있는 것을 말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왕의 말에 대답하기 전에 잠시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그것은 저희 백성들이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저의 고향으로 돌아가 성을 다시 짓는 일을 도울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왕은 옆에 앉아 있는 왕비를 쳐다보았습니다.
그녀는 느헤미야를 향해 친절하게 웃었습니다
"얼마나 걸리겠소?" 라고 그가 물었습니다.
그는 준비하고 있던 대답을 하였습니다.
그는 미리 계획을 세워놓고 있었답니다.
왕이 그렇게 하라고 대답을 하자, 느헤미야는 건축 공사를 하는 데 필요한 나무와 그곳으로 갈 때 적들의 방해를
막아 줄 군인들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느헤미야는 왕의 군사들의 보호를 받으며 예루살렘으로 떠났답니다.
e) 한 손에는 흙손, 다른 손에는 무기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에 도착해서 일들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며칠
동안 조용히 지켜보았습니다.
어느 날 밤 모든 사람들이 잠들었을 때, 그는 당나귀를 타고 성 전체를 철저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와 그의 몇몇 친구들은 어두워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예루살렘
성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어는 곳에 이르렀을 때, 쓰레기와 돌들이 쌓여 있어서 당나귀가 지나갈 수 없었답니다.
느헤미야는 일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는지 알았습니다.
다음 날, 그는 지도자들에게 다시 성벽을 쌓으라고 부추겼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자신의 기도에 어떻게 응답하셨는지에 관해 그들에게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새로운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는 사람들을 불러 모아 몇몇 집단으로 나누었습니다.
그는 각 집단들에게 각각 다른 일들을 맡겼습니다.
어떤 집단은 한 가족으로 구성되었고, 또 어떤 집단은 같은 마을 사람들로 구성되었습니다.
금 세공사들도 함께 성벽을 쌓았고 제사장들도 자신들의 역할을 담당하였답니다.
그런데, 그들이 열심히 일을 시작하고 있는데, 그들의 적 사마리아인들이 와서 그들을 지켜보며 비웃었습니다.
"이 연약한 유대인들이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거야? 저 성벽은 여우가 올라가도 무너지겠다"
하지만 유다 백성들은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와도 그 작업을 끝내야겠다고 마음 먹고 계속해서 일했습니다.
때때로 그 적들은 그들이 일하고 있을 때 다음과 같은 노래를 부르기도 했답니다.
"다 타 버린 잿더미 위에서 무엇을 할 작정인가 ? 성벽을 하루에 다 쌓을 셈인가 ?"
성벽이 반쯤 쌓아지자, 사마리아인들은 대단히 화가 났습니다.
그들은 예루살렘 성이 안전하고 튼튼하게 되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일하고 있는 유다 백성들을 공격하여 혼란을 일으키려고 하였습니다.
느헤미야는 이 소식을 듣고 백성들을 둘로 나누었습니다.
한 집단은 무장을 하여 적들이 쳐들어 오지 못하도록 막았고, 나머지는 계속해서 공사를 하였습니다.
"두려워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싸워주실 겁니다" 라고 느헤미야가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는 모든 일꾼들에게 칼을 옆구리에 차게 하고 각 사람에게 무기를 지니게 하였습니다.
각 성벽을 쌓는 자들은 한 손에는 흙손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무기를 들었습니다.
느헤미야는 또한 나팔수들에게 적을 발견하면 신호를 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래서 넓게 퍼져 성벽을 쌓고 있는 자들이 그 소리를 듣고 싸울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들은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들 모두 성벽과 성문이 완성되어 예루살렘이 안전하게 될 때 까지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결심했답니다.
f) 율법을 공부하는 유대인
마침내 예루살렘 성벽과 강하고 튼튼한 성문이 완성되었습니다.
이제 사람들이 안전한 성 안으로 모여들어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느헤미야는 모든 사람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들은 말을 알아들을 만큼 자란 자녀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우리들에게 하나님의 율법책을 읽어 주십시오" 라고 모여든 사람들이 율법 학자 에스라에게 요청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율법책을 가져와 커다란 나무 강단에 올라섰습니다.
그는 그것을 읽을 때에 13 명의 레위인들에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라 ! 위대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라 !" 고 에스라가 소리치자 모든 백성들은 일제히 일어서서
손을 높이 들고 "아멘" 이라고 응답하였습니다.
그들은 겸손하게 엎드려 하나님을 찬양하였고, 에스라의 말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먼저 에스라는 율법책에서 한 부분을 읽었고, 레위인들 중에 몇 몇은 백성들 가운데 서서 에스라가 읽고 있는
것을 해석하여 그들이 그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 주었습니다.
에스라와 그의 동료들은 새벽부터 한 낮까지 율법책을 읽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 들을수록 자기들이 하나님의 율법을 얼마나 어겼는지 깨달았습니다.
그들은 드디어 감동하기 시작했고 많은 사람들이 울었습니다.
느헤미야와 에스라는 그들을 진정시켰습니다.
"오늘은 하나님의 거룩한 날이므로 울거나 슬퍼하지 마시고 기뻐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셔서 잔치를
베풀고 먹고 마시며 가난한 사람들에게 여러분의 음식을 나누어 주십시오.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쁨은 여러분의
힘이 될 것입니다" 라고 느헤미야와 에스라가 말했습니다.
다음 날, 모든 지도자들이 다시 모였고, 에스라는 그들에게 하나님의 율법을 더 철저히 가르쳤습니다.
그는 두 주 동안 그들을 가르쳤답니다.
그러고 나서 백성들은 다시 모였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회개하며 자신들과의 약속을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그런 다음 그들은 하나님만 의지하고 하나님의 율법에 순종하는 백성이 되겠다고 약속하였답니다.
g) 페르시아의 왕비가 된 에스더
아하수에로 왕은 바빌론을 정복한 대 페르시아 제국의 왕이었습니다.
그는 아내들이 많이 있었지만, 그녀들 모두 첫 번째 왕비 와스디의 아름다움을 따라가지 못했답니다.
왕은 잔치를 베풀고 자신의 신하들에게 그녀의 미모를 보여 주고 싶어서 그녀를 데려 오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감히 왕의 명령을 거절하였습니다. 그녀는 왕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입니다.
그래서 신하들이, "전국에 있는 예쁜 소녀들을 불러 모아 그 중에서 새 왕비를 뽑으면 어떨까요 ?" 라고
제안했습니다.
모르드개는 여전히 바빌론에 남아 있던 유대인이었습니다.
그는 많은 다른 사람들처럼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었답니다.
모르드개는 자신의 아름다운 사촌 에스더를 데려다가 왕비 후보로 내보낼 작정이었습니다.
"네가 유대인이라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라" 고 그가 에스더에게 충고하였습니다.
왕비 후보가 된 소녀들을 담당하고 있던 신하가 에스더를 다른 소녀들보다 귀엽게 봤습니다. 그녀는 부드럽고
신선했습니다. 그녀는 가만히 있었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추켜 세웠습니다. 그래서 그 신하는 특별히
그녀에게 친절했답니다.
모르드개는 그녀를 만나러 궁전으로 갔습니다.
에스더는 여인들의 방에서 철저히 보호되고 있었지만, 모르드개는 그 주위를 맴돌며 그녀를 만날 기회를
찾았습니다.
마침내 몸치장이 끝나고, 소녀들이 한 명씩 한 명씩 왕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 순간 아하수에로 왕은 에스더가 마음에 꼭 들었습니다.
"이 소녀를 내 왕비로 삼겠다" 라고 왕이 선포했습니다.
에스더는 너무나도 놀라워서 마음이 흥분되었습니다.
왕은 변덕이 심하고 고집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왕의 기분을 상하게 하면, 전의 왕비처럼 쫓겨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윽고 모르드개는 왕궁의 문지기가 되었고, 그와 그의 사촌 에스더는 쉽게 편지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모르드개는 왕을 죽이려는 음모에 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 사실을 재빨리 에스더에게 알렸고 그녀는 왕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그래서 음모를 꾸몄던 자들이 잡혀 처형 당했답니다.
"이 일을 궁중 일기에 모두 기록하라" 고 왕이 명령했습니다.
h) 하만의 음모
하만은 아하수에로 왕의 새 국무총리가 되어 대단히 기뻤습니다.
그는 왕 다음으로 높은 사람이 된 것입니다.
모든 백성들과 왕의 다른 신하들은 그가 지나갈 때마다 절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절을 하지 않는 사람이 한 명 있었습니다.
모르드개는 언제나 도전적으로 똑바로 서 있었습니다.
"왜 너는 하만에게 절을 하지 않느냐 ?" 라고 다른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나는 유대인이므로 하나님 외에는 아무에게도 절하지 않을 것입니다" 라고 그가 대답했습니다.
하만은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 잔뜩 화가 났습니다.
그는 모르드개뿐만 아니라 유대인들을 모두 죽여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는 점장이에게 자신의 계획을 실행하기에 가장 좋은 날이 언제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왕에게 갔습니다.
"왕이여, 왕의 나라에 살고 있는 민족들 중에 왕의 법을 어기는 민족이 있습니다. 제가 정한 날에 그들을 모두
죽이라는 명령을 전국에 내리십시오, 그러면 많은 은을 벌어들일 것입니다" 라고 그가 말했습니다.
하만은 유대인들을 죽이고 은을 거두어 올 작정이었답니다.
왕은 이 생각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허락한다는 명령을 내리자, 하만은 왕의 칙령을 전국에 보냈습니다.
모르드개와 그를 따르던 유대인들은 대단히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금식을 하며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모르드개는 왕비에게 편지를 보내 왕의 칙령에 관해 알렸습니다.
그는 왕비 에스더에게 "왕에게 가서 우리를 위해 청원하거라" 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답니다.
하지만 그 일은 모르드개의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누구든지 왕의 명령 없이 왕 앞에 나아가면, 사형에 처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왕이 부르지 않으면 감히 왕 앞에 나아갈 수 없습니다.왕이 나를 부른지 한 달이나 되었고 그는 더 이상
저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라고 에스더가 대답했습니다.
모르드개는 에스더가 우대인의 유일한 희망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편지를 써서 보냈습니다.
"너 역시 죽게 되리라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 너는 유대인이므로 너 역시 그 학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왕에게 가거라. 네가 왕비가 된 것은 바로 이때를 위한 것인지 누가 아느냐 ?"
i) 죽음을 각오한 에스더
에스더는 떨렸지만 목숨을 걸고 왕 앞에 나가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그녀는 한 가지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만일 왕이 기분이 좋으면, 그녀가 나아 갈 때의 왕의 손에 잡았던 금홀을
내밀어 그녀에게 그것을 잡게 할 것입니다.
그것은 그녀의 생명을 살려주겠다는 표시입니다.
그녀는 모르드개에게, 유대 백성들이 자기를 위해 기도하며 금식하게
해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왕비의 옷을 입고 왕 앞에 떨면서 나아갔습니다.
왕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습니다.
'그녀가 유난히 사랑스러워 보이는구나 ! 그녀를 너무 오랫동안 잊고 있었어 !'
라고 그가 생각했습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금홀을 내밀었습니다. 에스더는 이제 무사하게 된 것입니다.
"무슨 일이오?" 라고 왕이 물었습니다.
"오늘 밤, 왕을 위해 잔치를 마련해 놓았습니다.
하만과 함께 오셔서 즐기시기 바랍니다" 라고 에스더가 말했습니다.
왕과 하만은 아주 기뻤습니다.
에스더는 그 날 밤부터 다음 날 저녁 식사까지 그들에게 베풀 예정이었습니다.
"내일 저의 요구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라고 그녀가 왕에게 말했습니다.
"왕비도 나를 존경하는 것 같구려" 라고 하만이 자기의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모르드개가 살아 있는 한 나는 결코 행복하지 못할 것이오"
"그러면 사형대를 세워 그를 거기에 묶으세요." 라고 그의 아내가 제안하였습니다.
그는 즉시 자신의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왕궁으로 갔습니다.
그 날 밤 왕은 잠을 이룰 수가 없어서 "궁중일기를 읽어 다오" 라고 신하에게 명령하였습니다.
신하가 그것을 읽을 때, 왕은 자신을 살해하려던 음모가 모르드개에 의해 좌절되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하수에로 왕은 말했습니다.
"모르드개에게 상을 주었는고 ?"
"아닙니다" 라고 그의 신하가 대답했습니다.
왕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하만에게 들어오라고 명령한 후, "내가 상을 주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 라고 물었습니다.
'틀림없이 나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 라고 하만은 생각하고 "왕의 말에 태워 성 안을 돌게 하세요" 라고
제안했습니다.
"그것 참 좋은 생각이구나 ! 모르드개를 데려다가 네가 말한 것을 하나도 빠짐없이 행하고, 왕이 상을 주고 싶은
사람에게는 이렇게 할 것이라고 외치거라" 라고 왕이 하만에게 명령을 내렸습니다.
하만은 몹시 화가 났습니다.
집으로 돌아가자, 그의 아내도 힘없이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습니다.
"당신의 행운이 바뀐 것입니다. 결국 모르드개는 당신보다 나아질 것입니다"
j) 역전
에스더가 베푼 두 번째 잔치에서 하만은 조용히 앉아 있었지만 마음은 대단히 아팠습니다.
하지만 왕은 기분이 매우 좋았답니다.
그는 에스더를 보고 웃으며 술을 마셨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물었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오 ? 당신이 원한다면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소"
"왕이여, 저는 저와 제 백성들이 죽지 않기를 원할 뿐입니다. 한 사람의 사악한 음모 때문에 저와 저의 백성들이
모두 죽게 되었습니다" 라고 에스더가 조용히 대답하였습니다
"누가 그런 짓을 했단 말이오 ?" 라고 왕이 화가 나서 물었습니다.
에스더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앉아 있는 하만을 가리켰습니다.
"바로 저 사람입니다 !" 라고 그녀가 말했습니다.
왕은 화가 나서 벌떡 일어나 정원으로 나갔습니다.
하만은 왕비의 발 앞에 무릎을 꿇고 살려 달라고 애원했지만, 왕이 돌아와 다음과 같이 소리쳤습니다.
"감히 나의 왕비에게까지 손을 데려 하는구나 !"
"하만은 모르드개를 사형시키려고 성벽 보다 더 높은 사형대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라고 한 신하가 왕에게
말했습니다.
"그러면 그것에 하만을 매달아라 ! 그리고 모르드개를 다음 국무총리로 세울 것이다" 라고 왕이 소리쳤습니다.
하만은 겁에 질린 채 그곳에서 끌려 나왔습니다.
그러자 에스더는 왕에게 유대인들을 학살하라는 명령을 거두어 달라고 간청하였습니다.
"나의 법은 결코 바꿀 수 없는 것이오. 당신이 새로운 법을 만드시오. 그러면 내가 인장을 찍어 주리다" 라고
아하수에로 왕이 말했습니다.
그래서 모르드개는 추가로 명령을 내려, 유다 사람들이 무장을 하여 자신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 법은 유대인들이 학살되기로 되어 있던 날부터 시행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마침내 그날이 되자, 사람들이 두려워서 유다 사람들을 죽이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모르드개와 에스더가 유다 사람이며, 왕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
그러나 유다 사람들은 자신들을 위해 생명을 내어 놓았던 에스더의 용기를 결코 잊지 않았습니다.
동시에 에스더 서에는 이 날이 하만에게 복수를 한 날로 기록되어 있답니다.
k) 말라기 선지자의 예언
더 이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유다 백성들은 조상들이 바빌론에서 돌아와 행복하게 지내던 시절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이 건축되기까지는 몸이 힘들고 어려웠지만, 그래도 지난 날의
생활 보다는 훨씬 더 나았습니다.
그들은 한동안 열심히 일해 보았지만 풍족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안식일에 성전에 가도 예배는 지겹기만 했습니다.
하나님의 선지자 말라기는 그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여러분들을 아직도 사랑하며 돌보고 계십니다"
그러자, "그런 것 같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지 않는 사람들이 오히려 잘 되고 있어요.
이젠 하나님을 섬길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라고 그들이 불평했습니다.
"여러분의 생활 속에서 가장 귀하다고 생각되는 장소를 하나님께 드리십시오. 계속 이대로 나가면 하나님은
여러분의 생활 방식을 더 이상 참지 않으시고 성전 문을 닫게 하실 겁니다. 여러분의 습관을 고집하지 말고
하나님만을 사랑하십시오. 아무런 의미 없이 기도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온전하고 깨끗한 짐승이 아닌,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들로만 하나님께 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축복해
주시겠습니까 ?
하나님께로 마음을 돌이키십시오 ! 하나님께 가장 좋은 것들을 드리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여러분을 축복해 주실 겁니다.
하나님께서 놀라운 일들을 보여 주지 않으신다고 불평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이 성전에 직접 오실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하나님께서는 진정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을 찾고, 악한 자들과 선한 자들을 고르실 겁니다.
그 분은 지금 순수한 금을 얻기 위해 더러운 티를 제거하는 금 세공장이 처럼, 깨끗한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에게 의로운 해가 떠올라 치료하는 광선을 발할 것이니 여러분은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처럼 기뻐 뛸 것 입니다.
하나님(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직접 오시기 전에 먼저 사자를 보내실 겁니다.
그는 또 다른 엘리야(세례요한)가 되어 하나님과 자녀의 관계를 좋게 할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사자가 오는지를 주의 해서 보고 계십시오 !"
백성들은 말라기의 말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말라기 선지자가 예언한 후 400년만에 유대인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구세주 그리스도가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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