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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보물을 생각하며/아들에게

부자가 거지가 되는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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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 미국 역사상 한때 부자였으나 그 재산을 지키지 못했던 이들로는 토머스 제퍼슨이나 소설가 마크 트웨인 같은 옛날 인물들부터 마이클 잭슨과 잭 아브라모프 등 현대 인물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지목되고 있다.

또 수많은 복권 당첨자들도 이들과 비슷한 인생 경로를 걷고 있다.

19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재무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잘못된 선택과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인 사고방식 등 크게 두가지 이유 때문에 상당수의 부자들이 빈털터리로 전락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 타이슨과 지미 헨드릭스 등 유명 연예인이나 운동선수의 매니저 일을 해 왔던 셸리 핀클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명인사들에게 연금을 들어서라도 돈을 모아두라는 충고를 수없이 해 왔지만 그 말을 들은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고 밝혔다.

그는 "유명인들은 순간적인 만족감을 너무도 좋아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안된다'는 말을 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지금은 파산 상태인 마이크 타이슨만 해도 현역 시절에 번 돈이 4억달러 이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회사 아론슨 존슨 오티즈의 테오도어 아론슨은 "심리적 측면에서 부자들은 자신들이 모든 것을 다 잘 안다고 생각하기 쉬우며 그때문에 말도 안되는 투자를 되풀이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마틴게일 자산운용의 아널드 우드 최고경영자도 부자들이 "너무나 오랫동안 떠받들어져 왔던 자신감 때문에 객관적인 증거가 있어도 자신들이 틀렸다는 사실을 잘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습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IHT는 아직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지만 부채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유명인사의 대표적 사례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오라클의 창립자 로런스 엘리슨을 지목했다.

엘리슨의 재산은 현재 176억달러로 평가되고 있는 오라클 주식이 전부지만 지난 2000년에 '생활비'로만 2천만달러를 지출했고 3억달러짜리 요트를 주문할 정도로 씀씀이가 작지 않으면서도 그런 비용들을 전부 은행 대출로 충당하고 있다는 것.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지난 1991년 왜 부자들이 몰락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는 "많은 사람들이 알코올과 함께 빌린 돈에서 생기는 '지렛대 효과'때문에 몰락해 왔다"고 답한 바 있다.

버핏은 "실제로 '지렛대'가 필요한 경우는 그리 많지 않으며 당신이 진정 영리하다면 돈을 빌리지 않고도 재산을 모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

개인 자산운용 전문가 데이비드 래트코는 부자가 되는 5가지 방법으로 결혼, 상속, 절취, 당첨, 노력이 있는데 이들 중 노력에 의해 돈을 번 사람들만이 자신의 재산을 보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헤비급 권투 세계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던 조지 포먼은 젊었을 때 번 돈 500만달러를 거의 '날린' 다음 돈 때문에 지난 1980년대 후반에 다시 링에 서야만 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권투 경기와 햄버거 음식점 경영 등을 통해 재정적 '재기'에 성공한 포먼은 파산 직전에 몰렸을 때 "먹여살려야 할 식구들 때문에 미칠 정도로 불안했으며 지금도 그런 감정이 남아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