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분립, 보이지 않는 성전 약속 지키려” | |||||||||
높은뜻숭의교회 김동호 목사 파워인터뷰 | |||||||||
“높은뜻숭의교회 모체가 없어지는 분립을 선택한 이유는 ‘보이지 않는 성전’ 건축을 선포한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고집 때문이었다.” 2009년 1월 첫 주가 되면 높은뜻숭의교회(김동호 목사)는 사라지고 4개 교회로 분립한다. 이 교회를 다니던 5천여 명의 성도들은 네 교회 중 하나를 선택해 다니게 된다. 이중 높은뜻하늘교회(이상윤 목사)는 지난달 23일 경기도 용인 동백지구 훼미리프라자 9층에서 첫 예배를 드렸다. 내년 1월 4일부터 높은뜻광성교회(이장호 목사)는 서울 신수동 광성고등학교 강당, 높은뜻정의교회(오대식 목사)는 서울 쌍문동 정의여고 강당, 높은뜻푸른교회(문희곤 목사)는 서울 남산동 청어람에서 각각 분립해 예배를 시작한다.
교회 분립 방식에 대해 김동호 목사는 17일 오후 목양실에서 뉴스파워와 인터뷰를 갖고 “이 분립은 본 교회가 없어지는 것이다. 나도 담임목사 자리가 없어지는 것이다. 나는 4개 교회 어디에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운영이나 재정상의 완전한 분립”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의 교회가 사라지고 4개의 교회가 새로 생겨난다는 것. 김 목사는 큰 뜻의 사업과 비전은 같이 할 것이며 자신은 최대 1년 정도 순회 설교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1년 10월 숭의여자대학 내 150석 규모의 소강당에서 시작된 높은뜻숭의교회는 불과 5년 만에 4천여 명으로 급성장했다. 7년이 지난 지금은 5천여 명의 성도들이 다니고 있다. 예배당 없이 숭의여자대학교 대강당을 빌려 예배를 드리던 이 교회는 지난해 1월 첫 주, ‘보이지 않는 성전 건축’을 선포하고 예배당 건축을 미룬 뒤 200억 원의 헌금을 작정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겠다고 발표했다. 같은 해 12월 말, 숭의여대는 이 교회가 예배장소로 사용해 오던 대강당을 올해 말까지 비워달라고 요청해 왔다. 이때부터 김동호 목사의 고민은 시작됐다. “우리가 200억을 작정한 것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것이었다. 다시 성전을 짓기 위해 모금을 작정하는 것은 벅찬 일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보이지 않는 성전’을 뒤로 잠시 미루면 될 일이었다. 그러나 그게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때 내 마음에 하나님이 주신 성경구절이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 나라에 합당치 아니하리라’(눅 9장 62절) 말씀이었다. 그래서 ‘아 하나님이 순서를 바꾸기를 원치 않으시는구나.’ 생각했다.” 교회와 성도들은 ‘보이지 않는 성전’ 건축 1차 사업으로는 70억을 지출해 사회복지단체 열매나눔재단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새터민와 빈민 23명을 고용해 일자리를 제공했다. 이를 모델로 내달 23일 열매나눔재단이 3억5천만 원, 정부가 3억5천만 원, SK그룹이 3억5천만 원을 각각 투자해 2호 공장을 세우기로 했으며, 탈북청소년을 지원하는 여명학교도 꾸준히 후원해 오고 있다. 그러나 목표한 200억 사회 봉사 기금을 다 체우기도 전에 예배 처소가 사리질 위기에 놓인 것이다. 예배당을 새로 지으려면 할 수는 있겠지만 ‘보이지 않는 성전’을 건축하겠다던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할 상황이 된 것. 이후 소식을 들은 연세대, 숭실대 등 몇몇 기독교 대학교에서 예배 장소를 제공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그러나 5천 명이 한꺼번에 들어갈 예배 장소를 구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넷으로 분립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쉽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쉬울 거라는 생각에서 분립을 생각했는데, 생각하고 보니 그게 더 건강하고 좋은 일 일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네 개 교회로 분립하게 됐다.”, “보이지 않는 성전을 시작했으면 끝을 내야지. 쫓겨나게 됐다고 해서 우리 예배당 짓게 되면 그 원칙 하나 못 지키는 것이다.” 김 목사는 분립하게 된 이유가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교회 분립을 결정하는 과정이 민주적이지 못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목사는 “당회 한 번에 결정 못해서 여러 번 했고, 당회가 결정된 후에 교인들도 알아야 돼서 청문회 같은 식의 일을 몇 차례 했다.”고 말하고 “이런 것은 논쟁이 될 수 있다. 분립에 대한 설교를 내가 했다. ‘이것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했다.”면서 “이 설교를 할 때 그것을 당회를 하고 결정을 한 후에 설교를 할 수는 없다. 설교를 하고 프로세스를 거쳤다. 설교는 제안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이게 하나님의 뜻인가 하는 과정이 있을 수 있는데, 나로서는 그 과정을 거칠 만큼 충분히 거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기윤실 등이 조사해 발표한 종교별 신뢰도 평가에서 국민의 48.3%가 개신교에 대한 불신을 나타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평소 바른교회아카데미 등을 통해 교회 개혁의 목소리를 내온 김 목사는 “교회가 커지고 힘이 있다 보니 말로만 하나님이 주인이라고 하고 사람이 주인노릇 하려 한다. 이것을 비워내고 하나님이 주인이게 하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교회 개혁”이라며 자신이 생각하는 교회 개혁에 대해 이 같이 정의했다. 김 목사는 이어 “손님과 싸우는 장사꾼은 없다. 교회가 세상보다 높아져서 공격하고 가르치고 명령하려고 하면 손님이 오겠느냐.”면서 “교회의 본분은 선교인데, 선교를 하려면 교회는 언제나 세상과 국민들보다 자세가 낮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옳고 그른 것을 따질 수도 있고 어떤 때는 참을 수도 있는데 그렇다고 ‘교회를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하면 장사는 포기해야 한다. 교회가 세상을 혼내줄 수는 있다. 그러나 선교는 그만둬야 한다.”며 SBS 항의 집회나 시청 앞 집회 등 교계의 시위에 대해 언급하며 소탐대실(小貪大失)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목회자가 정치적 색깔을 띠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나도 내 성향이 있다. 그러나 내가 담임목회 하는 동안에는 그것을 이야기 안 한다. 나는 내 개인 적으로 소신을 가지고 누구를 찍기도 하고 어떤 정치가 옳다고 하지만 내가 공인이기 때문에 절대로 그것을 말하지 않는다.”고 말한 김 목사는 “만약, 히틀러 같은 사람이 있으면 나가서 싸워야 한다. 그런데 대게 그런 정도의 문제가 아닌 것을 가지고 섣불리 정치적인 성향을 말하며 깃발 드는 일은 위험한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 파동 때도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고 말한 김 목사는 “사사건건 그런 문제로 목사가 자기 이름을 걸면 얼마나 교회가 편협해지겠느냐”면서 “우리 교회 청년들도 촛불 들고 많이 나갔다. 또, 우리 교인들 중에는 왜 나가나 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복음을 파는 장사꾼으로써 가급적 적을 만들지 않는 게 복음을 위해서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제 위기 속에서 크리스천들이 견디고 인내하면서 자신보다 못한 이웃을 돌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목사는 “국민소득이 꼭 몇 만 불이 돼야할 이유가 있느냐. 소득이 많아지니 불필요한 소비가 많아지고 자원이 고갈되고 환경이 파괴 된다.”면서 “‘펀드가 반토막 났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 고통당하는 사람은 반토막 날 것도 없다. 어려울 때 정말 어려움 당한 사람들 살펴주는 것이 크리스천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인들이 기도하고 시작했던 ‘보이지 않는 성전’ 건축의 비전을 지키기 위해 분립을 결정한 김동호 목사나 교회 구성원들의 ‘고집’에서 기존의 교단 정치나 대형교회에선 찾을 수 없는 신선함이 느껴진다. 교회 문제를 스스로 정화하지 못하고 법원의 판결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일부 교단이나 한국 교회의 씁쓸한 모습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스스로 만든 작은 원칙을 지키려는 개 교회 하나의 노력이 빛나는 이유는 그 만큼 한국 교회가 처한 어두움이 짙어서는 아닐까. 아무튼 높은뜻숭의교회의 분립과 정착이 순조롭게 진행돼 좋은 영향력을 끼치길 기대해본다. 다음은 높은뜻숭의교회 김동호 목사 인터뷰 전문. Q. 높은뜻숭의교회는 지난해 초 '보이지 않는 성전'건축을 선포했다. 교회당 건축을 미루고 선교 사업 등을 펼치겠다고 하신 것으로 아는데. 보이지 않는 성전 건축은, 작년 1월 첫 주에 헌금 작정을 했다. 목표는 200억이었다. 교인들이 작정하고 교회 재정에서 5년 동안 지출하기로 했다. 1차 사업으로는 70억 정도 들여서 열매나눔재단을 설립했다. 탈북자들과 빈민들 자활을 위한 재단이다. 열매나눔재단에서 탈북자들을 위한 공장을 세웠다. 박스 만드는 공장으로 처음에 23명을 고용해서 일을 하고 있다. 이게 모델이 돼서 내달 12월 23일 2호 공장이 세워지는데, 열매나눔재단이 3억5천만 원, 정부에서 3억5천만 원, SK그룹에서 3억5천만 원. 이렇게 해서 제2 공장이 세워진다. 이 공장도 탈북자나 가난한 사람들의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다. 또, 탈북청소년을 지원하는 여명학교 지원하는 사업도 했다. Q. 최근 높은뜻숭의교회가 교회 분립을 발표한 이후 큰 이슈가 됐다. 분립을 결심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분립 결정 과정에서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이었나? 우리는 학교 강당을 빌려서 예배를 드리는 교회다. 그런데, 예배 처소가 우리 것은 아니지만 빌렸으니까, 예배당은 안 짓든지 천천히 지어도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계산이 잘못된 것이, 학교에서 예배당을 그만 쓰라는 공문이 우리가 ‘보이지 않는 성전’ 건축 선포를 한 후에 나오게 됐다. 이게 작년 연말이다. 1년 기한을 주고 나와 달라고 했다. 우리가 200억을 작정한 것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것이었다. 다시 성전을 짓기 위해 모금을 작정하는 것은 벅찬 일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보이지 않는 성전’을 뒤로 잠시 미루면 될 일이었다. 그러나 그게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때 내 마음에 하나님이 주신 성경구절이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 나라에 합당치 아니하리라’(누가복음 9장 62절) 말씀이었다. 그래서 ‘아 하나님이 순서를 바꾸기를 원치 않으시는 구나.’ 생각했다. 그러면, 돈은 전용해서 쓰지는 말라고 하시고, 학교는 나가라고 하고. 어떻게 해야 하나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하다가 최종적으로 5천명이 함께 이동하는 일은 어렵겠다. 넷으로 분립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쉽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쉬울 거라는 생각에서 분립을 생각했는데, 생각하고 보니 그게 더 건강하고 좋은 일 일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네 개 교회로 분립하게 됐다. Q. 이번 교회 분립 발표가 숭의여대 대강당 사용이 어려워진 후에 있었다. 교회 분립은 미리 생각하고 계셨나? 아니면 대안을 찾다가 나온 차선책인가? 미리 분립을 생각하긴 했다. 우리는 개척할 때부터 분립을 목표로 했다. 그런데 이런 식의 분립은 아니었다. 여기 학교 강당이 5천 명이 한계라고 봤다. 실제 지금 5천 명 정도다. 5천 명 정도 되면 분립해도 되지 않나 생각했다. 그땐, 숭의교회는 모 교회로 있고 목사님 한분과 교인들을 해서 떼어내는 식의 분립을 생각했지, 이렇게 모체가 다 없어지는 분립은 생각하지 않았었다. 이 분립은 숭의교회가 없어지는 분립이다. 이런식의 분립은 한번도 생각 못했었다.
Q. 높은뜻숭의교회가 밝힌 분립 방식은 현재 교회를 4개로 나누고 각 교회마다 담임목사를 세우고 김 목사님은 순회하면서 설교를 맡는 방식으로 이해하고 있다. 기존의 대형교회의 지성전 혹은 개척교회와 어떤 차이가 있나? 그것은 다 본 교회가 있고 떼어내는 것이다. 그런데, 이 분립은 본 교회가 없어지는 것이다. 나도 담임목사 자리가 없어지는 것이다. 나는 4개 교회 어디에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다. 4 교회가 분립된 교회로 독립교회가 되는 것이지 지교회가 되는 것이 아니다. 지교회라고 하면 숭의교회가 있어야 지교회라는 말을 할 수 있다. Q. 분립 이후 순회 설교는 어떤 것인가. 분립된 교회들은 재정이나 교회 운영상으로 완전한 독립인가. 아니면 큰 틀에서 같은 비전을 가지고 가나. 운영이나 재정상의 완전한 분립이다. 그래도 네 교회가 같은 뜻을 가지고 사업을 한다든가 하는 것은 있을 것이다. 순회 설교는 최대 1년 정도 하자고 했다. Q. 일부에서는 분립 과정이 민주적이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던데. 분립을 결정하면서 반발은 없었나? 그 기사 쓰는 사람들이 참 무책임하다고 본다. 그 기사를 쓰려면 와서 조사를 하고 어떤 프로세스를 거쳤는지를 취재했어야 했다. 어떤 것을 가지고 비민주적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당회 한 번에 결정 못해서 여러 번 했고, 당회가 결정된 후에 교인들도 알아야 돼서 청문회 같은 식의 일을 몇 차례 했다. 교인들이 섭섭해 하는 것은 있었지만, 교인들은 분립하기 싫은데 무시하고 장로들은 반대하는데 고집 부려서 한 것처럼 만들어놓았더라. 나한테 묻지 말고, 나한테 물으면 내가 비민주적으로 했다고 하겠나. 이것을 쓰려면 교인들을 만나든지, 교역자들이 만나서 어떤 프로세스를 거쳤는지 취재해야 하지 않나. 또 내 말만 듣고 비민주적이 아니라더라 하는 것도 우스운 기사다. 이런 것은 논쟁이 될 수 있다. 분립에 대한 설교를 내가 했다. ‘이것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했다. 이 설교를 할 때 그것을 당회를 하고 결정을 한 후에 설교를 할 수는 없다. 설교를 하고 프로세스를 거쳤다. 그것가지고 말한다면 설교도 매번 회의를 해야 하느냐, 그러면 그 설교가 얼마나 웃기겠나. 설교는 제안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이게 하나님의 뜻인가 하는 과정이 있을 수 있는데, 나로서는 그 과정을 거칠 만큼 충분히 거쳤다고 생각한다. Q. 김동호 목사님은 지난달 24일 직장목회전략세미나에서 ‘높은뜻숭의교회는 비정상적으로 성장한 면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의미였나? 7년 만에 5천명 모이면 비정상적 아닌가. 예를 들어 열 살이면 20킬로그램인데 50킬로그램이라고 하면 비정상이지 않나. 성장에도 건강한 속도가 있다. Q. 높은뜻숭의교회가 한국 교회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보나? 그것은 지금 너무 성급한 이야기다. 그런 생각을 한다면 너무 얄팍한 생각이다. 그냥 이 상황에서 원칙들을 지켜나가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성전 건축하다가 쫓겨나게 생겼다고 해서 예배당을 짓지는 않겠다, 한꺼번에 나갈 곳이 없으니 넷으로 찢는 것이 좋겠다, 찢겠다고 생각하니 이게 훨씬 더 건강한 것이구나 이정도이지. 모델이 되고 안 되고는 다른 사람의 문제이지 ‘너희들 나를 따라오라’고 하는 것은 얼마나 웃기는 이야긴가. Q. 분립하는 4개의 교회들도 예배당을 안 짓나? 지을 수 있으면 짓지 않겠나. 예배당을 짓는 것을 죄악시하거나 그것을 유치하게 보거나 그렇지는 않다. 언젠가 짓지 않겠느냐. 우리가 할 숙제 다 한 후에 하나님이 기회를 주시면 지을 수도 있을 것이다.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예배당 안 짓는 것이 훌륭하다고 하면, 그 반대인 예배당 짓는 것은 안 훌륭해, 이런 식으로 언론이 몰아간다. 이것이 모델이라면, 예배당 짓는 교회에서는 모델을 찾을 수 없나? 이런 식으로 다루는 것은 언론의 깊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아주 많은 사람을 잡는다. 하나를 부각시키다가 백을 잡는 것이다. 이런 모델도 있고 예배당을 지어서 하는 모델도 있는 것이다. 다만, 원칙을 지켜가는 것이다. 이것 하다가 저것은 안한다. 보이지 않는 성전을 시작했으면 끝을 내야지. 쫓겨나게 됐다고 해서 우리 예배당 짓고 하면 그 원칙 하나 못 지키는 것이다. 모델이 되려고, 예배당 짓는 것은 유치하니까, 이런 생각은 아니다. Q. 분립 이후에도 ‘보이지 않는 성전’ 비전은 계속 가지고 가나? 그렇다. 네 교회가 책임을 지고 해 나가야 한다. Q.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공동대표를 맡고 계시고, 바른교회아카데미 원장도 맡고 계신다. 꾸준히 교회 개혁에 대한 목소리를 내오셨는데, 목사님이 생각하시는 교회 개혁은 어떤 것인가? 내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 있다. 신앙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창조주이신 것, 내 삶의 주인이신 것. 그러면 목회를 할 때 가장 큰 싸움은 이것이다. 높은뜻숭의교회 주인이 누구인가다. 하나님이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높은뜻숭의교회는 내가 주인일 위험성이 제일 높다. 내가 제일 세니까. 그렇지 않나. 개척해서 담임목사고, 아까 이야기한 비정상적인 성장을 했고 그러면 힘이 생기는데. 목사가 주인이 되거나, 장로가 주인이 되거나, 교인 중에 연보 많이 해서 주인이 되거나다. 교회 개혁이라고 하는 것이 내 싸움은 그것이다. 교회가 커지다보니, 교회가 힘이 있다 보니 말로만 하나님이 주인이라고 하고 사람이 주인노릇 하려고 한다. 사람 목소리가 너무 커지더라, 제도적으로 너무 커지더라. 이것을 좀 비워내고 교회가 크던지 작던지 우리는 청지기를 하고 하나님이 주인일 수 있을까. 지금 어떤 면에서 숭의교회를 해체하는 것이다. 그것 때문에 한 것은 아니다. 보이지 않는 성전건축 고집하다가 여기까지 왔지만 결과적으로 잘됐다고 하는 것이, 숭의교회에서 제일 위험한 사람이 나인데, 이번에 분립이 되기 때문에 내 힘이 분산된다. 권력이 좀 약해지는 것이다. 그러면 안전할 수 있다. 나는 조금 섭섭할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나한테도 좋다. 내가 볼 때 너무 사람들의 힘이 커져간다. 또 그 힘을 키우려고 노력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지탄받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런 것을 바꾸는 것이 나에게는 교회개혁의 의미다. Q. 한국 교회 신뢰도가 매우 낮게 조사됐다. 현재 한국 교회를 어떻게 진단하나. 또 회복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나. 한국 교회가 부흥하고 성장하면서 너무 교만해졌다고 생각한다. 비유하자면, 아무리 부자라도 사업이나 장사하는 사람은 언제나 손님보다 자세를 낮게 잡는다. 장사하는데 건방지게 장사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그러면 손님이 안 온다. 주인이 손님보다 훨씬 부자다. 힘도 있다. 그러나 손님이 오면 자세를 낮추고 손님을 왕처럼. 그래야 사업이 될 것 아닌가. 이것은 기본이다. 이것은 육적인 이야기고, 영적인 이야기를 할 때 선교도 마찬가지다. 교회의 본분은 선교인데, 선교를 하려면 교회는 언제나 세상과 국민들보다 자세가 낮아야 한다. 이게 높아져서 공격하고 가르치고 명령하려고 하면 손님이 오겠나. 그전에 교회가 작고 가난할 때는 외형적으로도 세상에 대해서 겸손했다. 그런데 교회가 커지고, 힘이 묶어진다. 예를들면 이명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에서 최종 경선자로 당선됐을 때, 제일 먼저 찾아간 곳 중 하나가 한기총이었다. 왜 찾아갔겠나. 거기에 표가 있고 힘이 있기 때문에 찾아간 것이다. 교회는 또 우리에게 힘이 있다고 과시했다. 방송도 그렇고 교회에 대해서 잘못된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그래도 그것을 대처하는 방법이 옳고 그른 것을 따질 수도 있고 어떤 때는 참을 수도 있는데, ‘감히 교회를 건드려?’. 그래서 나오는 말이, 말 한마디가 사람의 생각을 이야기하는데, ‘교회를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이 말이 나왔다. 그것은 속된 말로 하면 ‘나 화나서 장사 안 할꺼야. 저 손님들 혼내줄꺼야.’. 물론 혼내줄 수 있다. 그러나 장사는 포기해야 한다. 교회가 세상을 혼내줄 수는 있다. 그러나 선교는 그만둬야 한다. 혼내줬는데 그 사람들이 예수 믿겠나. 혼내주고 힘을 휘두르는데 곱게 보겠나. 작은 것 하나 얻고 지키려고 하다가 큰 것을 놓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그게 정당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다가 너무 힘이 있다고 과시하고 휘두르니까 세상 사람들이 밉게 보기 시작하고 꼴 보기 싫어하는 것이다. Q. SBS 신의길 방송과 관련된 교회의 대응 이야긴가? 그것도 그렇고 시청앞 집회도 그렇다. 옳고 그른 것이 아니라, 그것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방법에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하긴 해야 하는데 자세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손님하고 싸우는 장사꾼은 없지 않느냐. 싸워도 장사는 손해만 보면 되지만, 우리는 장사가 아니고 복음을 전하는 일이다. 복음 전하는 것 때문에 억울하면 억울함을 참기도 하고 죽을 때는 죽을 줄도 알아야지 힘이 있으니까 안 죽으려고 하는 것이다. 조금 더 손해를 안 보려고 하고, 조금 더 억울한 일을 안당하려고 해서 그것은 지켜낼 수 있는데, 그래서 방송을 굴복 시킬 수 있다고 쳐도 그것 때문에 복음과 선교의 문이 닫힌다는 계산 때문에 나는 안한다. SBS 신의길 반대 집회한 것이 잘못된 것이냐는 이 논점에서 다른 문제다. 나는 그게 어느 정도 지킬 것은 지켜야하는데 지혜롭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억울하다, 너희들 그러면 안 된다.’고 할 때 어떤 방법으로 그 일을 했어야 그 목적도 이루고 우리 선교의 문도 닫히지 않을까를 생각해야지, 하나만 생각하니 하나는 맞았는데 더 큰 게 틀리지 않았나. 그 모든 일의 의식이 교회가 커지면서 교만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도 겁 안 나고, 세상도 겁 안 나고, 다 혼내주려고 하다가 혼나는 것이다. 교회가 낮아지는 것이 필요하다. 세상 무서운 줄 알고, 세상 귀한 줄 알아야 한다. 세상을 마귀로 보면 어디 가서 전도하려고 하느냐. Q. 기독교계의 정치세력화 움직임이 있었다. 지난 총선 때도 기독당을 교계 일부 원로들이 지지를 표명하시기도 했는데. 그런 것들도 같은 맥락에서 보고 있나? 교회가 망하려고 힘쓴다고 본다. 교회는, 나도 대통령 선거에서 누구 찍었다. 그렇지 않겠나. 나도 내 성향이 있다. 그러나 내가 담임목회 하는 동안에는 그것을 이야기 안 한다. 왜, 우리 교인 중에는 나와 정치적 성향이 다른 교인들도 있다. 담임목사 그렇게 하면 그 사람들은 약자가 되고 소외를 당해야 한다. 나는 정치보다 목회가 좀더 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내 개인 적으로 소신을 가지고 누구를 찍기도 하고 어떤 사상이 옳고 어떤 정치가 옳다는 것을 내 개인으로는 하지만 내가 공인이기 때문에 절대로 그것을 말하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히틀러 같은 사람이 있어도 가만히 있어야 하느냐’고 묻는다. 그것은 다른 것이다. 그러면 나가서 싸워야 한다. 그런데 대게 그런 정도의 문제가 아닌 것을 가지고 좌냐 우냐, 이거냐 저거냐 의견을 가지고 이야기할 때. 노무현, 이명박 다 좋거나 싫어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러면 노무현 대통령이 마귀인가? 이명박 대통령이 히틀러인가? 그 정도면 가서 싸워야 한다. 그러면 교회가 다 앞장서서 민주화 운동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섣불리 정치적인 성향을 가지고 오른쪽이니, 왼쪽이니 하며 깃발 드는 일은 위험한 일이라고 본다. Q. 올해 초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미국산 쇠고기 파동 때도 입장을 정하지 않으셨나? 내 개인으로는 반대할 수도 있고 찬성할 수도 있다. 그게 다 개인의 생각이나 이권이 다른 일인데 함부로 내가 깃발을 그쪽으로 들면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내가 복음을 어떻게 전하겠나. 바울이 나는 율법 있는 사람에게 있는 것처럼, 없는 사람에게 없는 것처럼.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다. 왜, 한 사람에게 더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옳고 그름에 대해서 둔감하고 기회주의적이어서 그랬나? 그렇지 않다. 생명을 걸때는 생명을 걸지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 그 정도 문제로는 끼지 않겠다는 것이다. 사사건건 그런 문제로 목사가 자기 이름을 걸면 얼마나 교회가 편협해지겠나. 그러면 교회마다 수입쇠고기 찬성하는 교회, 여기는 반대하는 교회, 여기는 촛불 시위하는 교회, 여기는 촛불시위 반대하는 교회, 그래야 하지 않겠나. 우리 교회 청년들도 촛불 들고 많이 나갔다. 또, 우리 교인들 중에는 왜 나가나 하는 사람도 있다. 목회자는 촛불 들고 나가는 것에 반대했다. 들고 나가는 순간 적이 생기기 때문이다. 나는 복음을 파는 장사꾼으로써 가급적 적을 만들지 않는 게 복음을 위해서 좋다고 생각한다. 촛불 시위하는 사람도, 안 나가는 사람도 우리 교인이다. 자기 양심 따라서 하는 것이다. 너무 교회가 정치적인 논리에 휩쓸려서 보다 중요한 것을 자꾸 놓친다. 정치를 전혀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더 고차원의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Q. 목사님은 존경하는 분이 계신가요? 한국 교회에서 생존해 계신 분들 중에 존경하는 목회자가 있는지요.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저를 키워주신 임택진 목사님(청량리중앙교회 원로)이 있다. 지금 계신 분 중에는 은퇴하셨지만 주선애 교수(장신대 명예교수) 등 많이 있다. Q.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 한국도 어려움에 처했다. 이런 시기에 교인들이 가져야할 자세나 역할이 있다면. 첫째 생각할 것은,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이 때문에 죽지는 않는다. 이런 일 때문에 죽는다면 여러 번 죽었어야 했다. 힘들다고 펄펄 뛴다고 힘든 게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지나가는 것이다. 낮추고 견디고 인내하고 버티는 것. 우리는 믿음이 있다. 하나님이 계시니까. 제일 중요한 것은, 나는 이번 위기 때문에 세계가 망한다거나 우리나라가 망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조금 고생할 것이다. 그러나 고생도 유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경제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실수할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나는 세계가 좀 어려워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말 가난한 나라들이 큰 고통을 당하기 때문에 참 조심스러운 말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이야기하면 미국도 조금 가난해져야하고, 한국도 좀 가난해질 필요가 있다. 너무 부풀려져 있다. 그리고 너무 사치한다. 국민소득이 꼭 몇 만불이 돼야할 이유가 뭔가. 소득이 많지니 불필요한 소비가 많아지고, 소비가 많아져야 소득이 많아진다. 그래서 자원 자꾸 고갈, 환경 파괴가 된다. 지금은 고통스럽지만 세계가 더 버틸 수 있는 힘을 비축할 것이다. 자원도 아껴질 것이고, 소비도 줄게 될 것이다. 그런 면의 유익도 있을 것이다. 태풍이 와서 사람들이 죽기도 하지만 태풍이 없으면 땅이 사막화 돼서 더 많이 죽는다. 그러니까 그런 정화작용이 있을 것이다. 이럴 때 내성을 기르고, 야성을 길러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교인들에게 이야기 했지만, ‘펀드가 반토막 났다.’. 그런 사람들 매 맞아야 한다. 배부른 소리다. 정말 고통당하는 사람은 반토막 날 것도 없다. 반토막 난 사람은 아직도 살 수 있다. 물론 빚 얻어다가 펀드한 사람은 큰일이지. 부자들 보면 절만 남은 것 갖고도 다 못 먹고 죽는다. 얼마 전에 TV를 보니, 어떤 사람이 사업이 망해서 월세도 얻을 수 없어 봉고차에서 잠을 자더라. 그 엄마가 애한테 아침을 못 먹여서 먹이려고 했더니 달랑 600원 밖에 없었다. 600원 가지고 삼각김밥 하나 살 수 있는데, 그것을 먹이고 싶은데 애는 구운계란 먹겠다고 했다. 엄마 생각에는 계란이 배가 차겠나했지만, 애가 고집을 부려서 계란 하나 사주면서 우는 거. 그런 것이 마음이 아프다. 그럴 때 반토막 난 사람들이 자기 날아간 것만 생각하지 말고 내가 이만큼 어려워지면 정말 어려운 사람들은 어떤가를 보고 그것 살필 생각을 해야지, 밤낮 주식판만 들여다보면 안 된다. 어려울 때 정말 어려움 당한 사람들 살펴주는 것이 크리스천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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