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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생각 저런 마음/가슴에 남는글들

내게 이미 있는 가치(달란트)찻기

미국의 저명한 사업가이며 하루 1억 원이라는 세계 최고의 보수를 받는 모티베이션 강사인
도티 월터스(Dottie Walters)의 어린 시절은 어려움 그 자체였습니다.

아버지는 한 번도 제대로 된 가장 역할을 한 적이 없고
생계유지에 여념이 없는 어머니는 그녀를 돌봐줄 겨를이 없었기 때문에
그녀는 늘 외톨이로 지냈습니다.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뒤로는
주로 식품점 옆의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그러다 보니 작은 도서관에 있는 책이란 책은 몽땅 다 읽었습니다.

특히 벤자민 프랭클린과 랄프 에머슨은 그녀의 마음의 친구였습니다.
그런 친구들 때문에 그녀는 외롭지는 않은 외톨이였습니다.
 
고교를 졸업하고 얼마 되지 않아 도티는 결혼을 했습니다.
남편은 2차 대전에 참전했다가 많은 훈장을 받았으며,
전쟁이 끝난 후 그들은 두 아이를 낳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1948년의 어느 날 남편이 하던 세탁소가 오랜 불황의 파고를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되었고,
그녀도 본격적인 돈벌이에 나서지 않을 수 없게 되었지만 세상이 그렇게 쉽지가 않았습니다.
 
아이들을 재운 뒤 도티는 거울 앞에 섰습니다.
그러나 ‘23세, 고졸, 기술이나 자격증 없음’이라는 자화상은 그녀를 실망케 했습니다.
그런 사람을 받아줄 곳은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사방에 지원서를 내봤지만 돌아온 대답은 한결 같이
“죄송합니다. 자리가 없습니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계속 일자리를 찾던 도티는 어떤 커피숍에서 설거지를 하는 일을 맡았지만
그나마 하루 만에 그만두라는 말을 듣고 말았습니다.

도티는 그날 밤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내게 한 가지 기술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하면서
가슴을 쳤습니다. 그 순간 고교 때 국어 선생님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그녀는 도티의 작문실력을 높이 평가하여 학교 신문의 편집을 맡긴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건 다 지난 일이고 당장의 생계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무릎을 꿇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동안 묵묵히 눈을 감고 있던 그녀가 “하나님,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라고 말하는 순간
그녀의 뇌리에 성경에서 읽은 두 가지 스토리의 영상이 섬광처럼 스쳐갔습니다.

첫 번째는 열왕기 하에 나오는 과부이야기였습니다.
남편이 남긴 빛 때문에 두 아들이 노예로 팔려가게 되자 절망에 빠진 여인이
예언자 엘리사에게 도움을 청했을 때 엘리사가
“네 집에 무엇이 있는지 내게 고하라”라고 묻자,
여인이 “계집종의 집에 한 병 기름 외에는 아무것도 없나이다.” 라고 대답한 내용이었습니다.
 
엘리사는 여인에게 밖에 나가서 이웃들에게 빈 그릇을 있는 대로 다 빌려서
그릇마다 기름을 채우라고 지시하였고,
기름은 빈 그릇을 다 채우고도 남아 기름을 팔아 빚을 갚을 수 있게 되었다는
내용 속에서 도티는 스스로 이미 손 안에 있는 무엇인가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고
그것을 활용하라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뇌리를 스친 두 번째의 스토리는 마태복음에 나오는 달란트의 비유였습니다.
많은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적극적으로 세상에 뛰어들어 그것을 엄청나게 부풀렸고
단 한 개의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그것을 땅 속에 감추었으나,
주인은 그 가난한 자의 한 달란트마저 빼앗아 이미 열 달란트나 가진 부자에게 주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즉, 지금 땅 속에 묻어 버린 달란트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도티는 벌떡 일어섰습니다. 이미 밤이 깊었지만 다시 겉옷을 걸치고 부엌으로 걸어가 커피포트의 스위치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난로 옆에 놓인 휴지통에서 볼드윈 파크(Baldwin Park)라는 주간지를 꺼내 식탁 위에 펼치고,
앉은 자리에서 그 신문에 실린 광고라는 광고는 모조리 다 읽었습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광고문안 하나를 샘플로 썼습니다.
그녀가 쓰기를 마쳤을 때는 이미 새벽을 지나 아침 해가 솟아오르기 시작할 무렵이었습니다.
 
그날 도티는 최대한 맵시 나는 옷을 차려 입고 두 아들도 역시 최대한 멋을 뽐내게 치장시킨 뒤
유모차에 태우고 읍내 신문사를 향해 2마일을 걸었습니다.
신문사 입구에 놓인 데스크에는 머리가 희끗희끗하고 귀티가 나는 중년여인이 앉아 있었습니다.
 
그녀가 앉은 채로 도티를 힐끔 쳐다보며 물었습니다. “예, 무슨 일이죠?”
도티는 침을 꼴깍 삼키며 있는 용기를 다해 외쳤습니다. “저.......,
이 신문사에 도움이 되는 위해 일을 좀 해볼까 하구요!” 그러자 여인이 큰 소리로 웃으며,
“여보세요, 우린 도움 같은 건 필요치 않아요. 일이 없네요.” 라고 말하며
책상 옆에 쌓여 있는 신문뭉치를 향해 돌아앉았습니다.
 
순간 도티는 갑자기 코끝이 찡해지고 온 몸의 피부가 팽팽해지면서
기이하고 밝은 빛이 좍 비쳐오는 듯한 환상에 빠졌습니다.
작은 키에 깡마른 체구의 사나이가 근심에 찌든 얼굴로 사무실 안쪽에서 걸어 나왔고,
도티는 그를 향해 소리쳤습니다.
 
“선생님, 혹시 신문사 사장님 아니세요? 사장님이시라면 광고 좀 사러 왔는데요.” 하자
사나이의 태도가 진지해졌습니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도티는 자기의 계획을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신문의 광고란을 도매가격으로 사들인 후 광고주를 찾아 광고문안을 써서 신문에 실어주고
이익을 붙인 금액을 받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대신 신문사에는 일주일 후에 대금을 지불한다는 조건도 제시했습니다.
 
그녀의 제안은 받아들여졌고, 그날부터 도티는 정신 없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도티는 엘리사의 말대로 빌려온 그릇인 광고란에다 집에 있던 기름인 광고문안을 붓고 또 부었고,
이로 인해 빚을 갚았을 뿐만 아니라 유명한 사업가, 세계 최고 수준의 작가 및 강사가 되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장점과 특기라는 나름대로의 달란트(talent), 재능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사람들이 커다란 업적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이미 자기에게 주어진 재능의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것을 사용하는 방법을 터득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도티 월터스 같이 자기에게 부여된 재능의 가치를 바로 알고
그것을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깨달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단련하는 것만이 자신의 삶의 비전을 발견하고 성취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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